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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1.03.12

이승철의 완주이야기 78

구이면 원기리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1.03.12 16:57 조회 4,7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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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면 원기리 , 경 ( 敬 ) 의 본향 ( 本鄕 ) 요즘 사람들은 유식할 수밖에 없다 . 인터넷 - 웹사이트 ‘ 완주소개 > 완주역사 > 지명유래 > 구이면 ’ 들어가면 간결하면서도 요모조모 잘 적어 놓았다 . 이 정도 알아두면 향토사학자 소리 평생 들을 수 있다 .

필자는 주민의 사기를 높이고자 『 국어사전 』 을 펼쳐보니 좋은 말 여기에 다 있다 . ▴ 정승 ( 政丞 ) 혹은 관청 ( 官廳 ) 이 ‘ 구이 ’ 이고 ▴ 입과 귀 ( 口耳 ) 가 ‘ 구이 ’ ▴ ‘ 구이 ( 鉤餌 )’ 는 낚시에 다는 미끼를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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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이경지 ( 久而敬之 ) ’ 는 표어로 삼을만하다 . 이 뜻은 ‘ 오래도록 공경함 pay a constant respect’ 이니 이 이상 좋은 말 어디에 또 있겠나 .

퇴계 이황 선생의 수양론에 ‘ 심 ( 心 ) 과 경 ( 敬 )’ 을 두 축으로 , 심 ( 心 ) 은 ‘ 수양이 이뤄지는 바탕 ’ 이요 , 경 ( 敬 ) 은 수양을 ‘ 실천하는 방법 ’ 이란다 . 구이는 최고 가치 ‘ 경 ’ 을 지닌 으뜸 면이다 .

일신우일신 ( 日新又日新 : 완주군 ), 경천애인 ( 敬天愛人 : 경천면 ), 화려강산 ( 華麗江山 : 화산 ), 고산유수 ( 高山流水 : 고산 ), 용진승리 ( 勇進勝利 : 용진읍 ) 처럼 구이면도 ‘ 구이경지 ( 久而敬之 ) ’ 를 외우면 말대로 된다 .

‘ 경찰서장 · 군수 · 국회의원 나온 면 ’ 이라고 설명하면 ‘ 구이 존경할 만한 디 ’ 이렇게 반응한다 . 서원에 절 , 명산이 우뚝하고 김정은 (43 대손 ) 북한 국무위원장 전주김씨 시조 김태서 묘가 있어 금강산 구경하던 시절에 ‘ 전주에서 왔다하면 대접을 하더라 .’ 는 말이 있지 않나 ?

구이주민은 ‘ 놀부 / 흥부 ’, ‘ 콩쥐 / 팥쥐 ’ 다른 점을 꼭 집어내듯 변별력이 뚜렷하다 . 면사무소 마당에 박제근 ( 朴齊近 )· 김창석 ( 金昌錫 ) 영세불망비 ( 永世不忘碑 ) 가 나란히 있는데 하나는 놀부 · 팥쥐에 해당하듯 부정적인 인물의 빗돌이다 .

송이목 전 면장과 뜻을 함께 한 이의성 주민자치위원장 등 유지들이 옥석을 가려 보기 쉬운 자리에 옮겨 세웠다 . 이 일로 구이정신이 더 한층 밝혀졌고 , 면민의 염원을 들어내는 징표가 새 받침돌이다 . 훌륭한 사람을 기다린다 . 고상한 발상이다 .

언젠가는 비석이 서기 마련이니 이게 경 ( 敬 ) 이요 , 구이면 이래서 ‘ 동네 ’ 마다 살맛이 난다 . 구이저수지 둑에 서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 둑 ㄷ ( 디긋 ) 자 구조도 대단하지만 , 지금 같으면 저수지 어림도 없다 .

아래 몇 동네를 빼고 모두 전주 작인들 물이니 양보와 적선정신이었다 . 이런 결심 어디서 나왔을까 ? 구이면민은 전주 사람과 혼인을 많이 했다 . 세내 물길 따라 구이 ↔ 전주가 이웃이고 , 부중인 ( 府中人 ) 과 혼인으로 문화수준이 높아져 살림을 잘 했다 .

이영준은 2,560 두락 (160 정보 : 논 103, 밭 57) 대지주이었다 . 구이 주민은 ‘ 아홉 가지 소리 ’ 를 다 듣는다 . ‘ 동서남북 , 상하 , 천지인 ( 東西南北上下天地人 )’.

“ 귀 있는 자여 들을지어다 .( 요한계시록 2:17)” 누구나 묻기에 익숙하면 좋은 소리를 듣고 , 구이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존경을 받는다 . < 久而敬之 : 구이경지 >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칼럼니스트

현장 사진

구이면 원기리 사진 1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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