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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andscape

삶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

삶과 사람, 일상과 계절을 천천히 기록하는 장미경의 연재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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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면 자포마을 이말례 할머니 이야기
장미경의삶의풍경 2026.06.12 15:38

고산면 자포마을 이말례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의 낙원, 감나무가 있는 작은 밭

밭두둑을 끼고 감나무 몇 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할머니의 작은 밭 너머에는 고산천이 흐르고 그 너머에는 안수산이 우뚝 서 있고 또 그 너머에는 6월의 하얀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감나무 잎사귀들이 만들어 놓은 그늘 아래 아주 작은 움막이 하나 있고 그 움막 안에는 호미와 낫, 소쿠리 같은 손때 묻은 농사 도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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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장미경의 삶의풍경 아카이브

고산면 원산마을 김금자 이야기
2026.09.16 11:00 조회 112

고산면 원산마을 김금자 이야기

내 삶의 자리가 전부 기도 자리지

친구가 사는 마을 길은 유난히 좁고 고불고불해서 맞은 편에서 오는 차를 만날 때면 서로 비켜주느라 진땀이 나곤 한다. 친구를 데려다주는 핑계로 자주 드나들긴 하지만 사실은 내 어린 시절 잠시 살았던 마을 길과 닮아서 그 길을 지나는 것이 좋다. 내가 살던 마을 길은 얼마나 좁았던지 자동차 피하려다가 논에 빠져 온몸이 흙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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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면 인풍마을 이기선 할머니 이야기
2026.08.14 16:27 조회 88

고산면 인풍마을 이기선 할머니 이야기

약방집 딸내미의 바느질 자부심의 내력

구멍난 양말을 기우거나 셔츠에서 떨어진 단추를 다시 달려면 반드시 실과 바늘이 필요하다. 여전히 장롱이나 서랍 한구석에 반짇고리가 자리하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옷이며 양말이며 뭐든 물자가 풍부해진 요즘 시대에 어지간해선 반짇고리를 꺼낼 일이 없다. 하물며 바느질로 옷을 짓거나 이불을 꿰매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없는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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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면 염암마을 남전자 할머니 이야기
2026.07.13 10:09 조회 294

비봉면 염암마을 남전자 할머니 이야기

여든이 지나서야 꽃을 피웠네

비봉면 염암마을 끄트머리에는 몇 해 전 전주에서 이주해 와 나무집을 짓고 살아가는 지인이 있다. 이 지인 덕분에 나는 행정명인 염암마을보다 ‘소금바우’라는 옛 이름이 더 익숙하고 정겹다. 실제로 마을 뒷산에 ‘소금바위’라는 큰 바위가 있어, 마을 어르신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을 소금바우라고 불러왔다. 새로 터를 잡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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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면 돈의마을 노동환 이야기
2026.05.08 15:31 조회 395

화산면 돈의마을 노동환 이야기

내가 하고 싶은 노동을 천천히 해 나가는 것

노동절을 하루 앞둔 날, 노동환 씨의 목공방에서 그를 만났다. 2025년 11월 법 개정으로 ‘근로자의 날’은 ‘노동절’이 되었지만, 무심코 튀어나온 익숙함에 그만 “내일 근로자의 날인데 쉬셔야죠?”라고 묻고 말았다. 아차 싶은 마음도 잠시, 그는 씨익 웃으며 “노동절이죠”라고 나지막이 정정해 준다. 사용자를 위해 부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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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면 신사봉마을 원덕례 할머니 이야기
2026.04.06 10:49 조회 329

동상면 신사봉마을 원덕례 할머니 이야기

"이 손이 내 훈장이야"

‘건곤드래, 멜라추, 토종밤, 냉이, 감삐지, 깐쬭파, 호박고지, 꼭감, 고사리, 건취나물..’ 사계절을 정성스럽게 들여다보고 거둬들였을 작물들의 이름이 할머니의 수첩에 적혀있었다. 키우는 정성 못지않게 한 획 한 획 꾹꾹 눌러쓴 이름들이다. “공부를 못해서 글씨를 쓸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내가 농사짓는 것은 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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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면 라복마을 박일진 이야기 (下)
2026.03.16 11:17 조회 447

화산면 라복마을 박일진 이야기 (下)

그저 산 사람이 되고 싶었던 소자(小子)

1994년 박일진 씨는 무소유와 영성 수련을 실천하는 공동체 ‘ 전원살림마을 ’ 의 수련생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 그곳에서 현재의 삶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게 된다 . “ 무소유 공동체 생활을 2 년 동안 했죠 . 수련생들 뒤치다꺼리하고 , 애들 수련생들 오면 같이 놀아주고 그랬죠 . 여태권 목사님 ,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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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면 라복마을 박일진 이야기 (上)
2026.02.24 15:17 조회 483

화산면 라복마을 박일진 이야기 (上)

그저 산 사람이 되고 싶었던 소자(小子) - 화산면 라복마을 박일진 이야기 1 월의 새벽 6 시 . 집을 나선다 . 까마득한 어둠을 뚫고 화산면 라복마을로 향한다 . 간간이 눈발이 흩날리다가 산언저리 하늘 끝이 까만색에서 쪽빛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 이른 아침에 일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일 테다 . 화산면 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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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 낙평리 유아름, 이종철 이야기
2026.02.19 14:18 조회 410

봉동 낙평리 유아름, 이종철 이야기

쉬거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위크앤드! - 봉동 낙평리 유아름, 이종철 이야기 2013년에 임순례 감독이 영화로도 만들었던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 는 기존 사회 질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찾아 ‘남쪽’으로 떠나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산에서 빵집 ‘구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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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읍 둔산리 왕안라 이야기
2026.01.19 15:46 조회 465

봉동읍 둔산리 왕안라 이야기

파란만장 유쾌한 왕언니 - 봉동읍 둔산리 왕안라 이야기 일흔을 넘긴 왕안라 씨 (1953 년생 ) 에게 최근 새로운 직장이 생겼다 . 완주 삼례에서 20 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지만 , 코로나 19 위기를 겪으며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 집에서 마냥 쉬고 있을 수만은 없던 왕 씨는 친구의 권유로 완주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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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면 어우리 이인수 할머니 이야기
2025.10.22 10:28 조회 632

고산면 어우리 이인수 할머니 이야기

서북 머스매가 토끼어매, 염생이 할매가 되기까지 - 고산면 어우리 이인수 할머니 이야기 이인수 할머니는 1941 년 충남 예산군 광시면 동산리에서 태어났다 . 그 시절의 여자들은 결혼과 동시에 이름을 잃고 , ‘ 누구의 아내 ’, ‘ 누구의 어매 ’ 로 불렸다 . 유년 시절에는 비교적 풍족한 삶을 누렸지만 , 원치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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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면 상리 김지연 이야기
2025.10.16 16:43 조회 572

고산면 상리 김지연 이야기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맺힌 관계들의 힘 - 고산면 상리 김지연 이야기 김지연 씨가 일하는 사무실은 내가 일하는 곳과 매우 가까운 곳이다 . 오랜만에 차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 지연 씨는 완주친환경농업인협회가 운영하는 친환경자재 판매점에서 실장 직책을 맡아 일하고 있다 .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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