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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2.02.03

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19

결혼과 출산, 도를 넘지 맙시다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2.02.03 17:42 조회 4,5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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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 , 도를 넘지 맙시다 어느덧 시골에 들어와 결혼을 한지도 1 년이 넘었다 . 결혼을 하기 전에는 3 년정도 동거를 했었고 살다보니 자연스레 결혼까지 이어졌다 . 나는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었다 .

동거를 할 때에 양가 부모님께서 결혼을 권유하셨을 때에는 서른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도시를 떠나 시골에 들어온 마당에 세상을 더욱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었고 , 특히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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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우리는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 전과 둘의 관계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변화한 부분이 있지만 결혼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 것은 양가 가족적인 부분이 크다 .

지역에 살면서 끊이지 않게 들어온 말은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 , 결혼을 왜 안하는지 , 또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서도 관여받고 이야기를 들어왔다 . 그러나 이러한 조언 (?) 과 권유도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불편해지는 게 사실이다 . 대화에서는 결혼과 출산이 기본전제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

이 말을 거꾸로 한다면 결혼한 사람에게 왜 결혼을 하고 , 아이를 낳느냐고 홀로 살면서 아이없이 사는 삶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 상대의 입장과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이야기 하는 것은 관계를 멀어지게 할 뿐이다 . 얼마 전에는 완주문화도시에서 문화다양성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

6 명의 연구자와 6 개의 주제로 모인 자리였고 , 나는 그중에서 ‘ 문화와 방법 기술로서의 농사 : 소농 ’ 이라는 주제로 참여하게 되었다 .

포럼 관련 연구는 완주의 문화다양성과 관련하여 농사 , 전환기술 , 흙건축 , 공동체 , 가족 , 동물권에 대한 구성으로 이루어졌으며 모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가장자리의 영역이 있는 분야들이었다 .

나는 함께 포럼을 진행하는 동안 모든 주제에 진심으로 공감했고 , 나조차도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 그 중에서도 집에와서 더욱이 생각할 만한 내용이었던 주제가 ‘ 우리 셋이 결혼하자 ’ 라는 주제였다 . 내용은 대략 이렇다 .

도시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주거 형태가 있다 . 한집에 사는 다양한 구성원과 사는 모습들이 제각각이다 . 본인의 상황과 주거환경 , 지원정책 , 등에 따라서 동거인이 결혼한 상대가 아니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

웬만한 주거지원정책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부부에게 돌아가는데 솔직히 말해서 현시대에 이밖에도 다양한 삶의 모습이 존재한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 1 인도 가구가 되는 시대에 왜 꼭 4 인가족이 기준이 되어야 할까 .

이번 포럼에서 내가 새롭게 알게된 것이 바로 ‘ 생활동반자 ’ 라는 개념이다 . 한 사람의 삶이 의무보다 자유를 위해 존재함을 강조하며 두 성인이 합의하에 함께 살며 서로 돌보자고 약속한 관계라고 한다 . 참으로 멋진 관계이다 .

앞으로 도시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결혼여부나 아이유무와 관계없이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존재를 받아들이며 문화다양성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기를 바래본다 . / 2018년 완주로 귀촌한 신미연은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제로웨이스트,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한다.

현장 사진

결혼과 출산, 도를 넘지 맙시다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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