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 , 문학치료 ( 시치료 , 시조치료 , 글쓰기치료 ), 음악치료등 문화예술장르들 이름 뒤에 치료라는 이름을 붙여서 상처받은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분야들이 학문의 영역으로 속속 편입되고 있습니다 .
서구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신과 병원에 거리낌 없이 다니면서 상담을 받고 치료받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지만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상처난 부위나 아픈 부위를 치료받기 위해서 일반 병원에 다니는 것은 문제시하지 않으면서 유독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은 더 큰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후 ,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기고 , 집단 우울증 비슷한 아픔을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
유가족의 아픔을 공감한 사람들이 세월호 추모집회에 참여하여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일등공신이 되었고 , 집회 현장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일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 이들의 눈물과 한숨이 투쟁으로 승화되었지만 , 마음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수많은 국민이 정신과 병원에 찾아갈 수도 없지만 ,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잘 하지 않았습니다 . 5·18 혁명 기념식에서 광주와 대한민국을 치유하는 위대한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5·18 희생자 유가족을 아비의 마음으로 안아주고 기념사를 통해 한 맺힌 유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듣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마음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 국가가 해야 할 마땅한 일을 이제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일련의 일들을 통해 국민들의 원한과 분노 그리고 아픔이 사그라들고 마음에 평화가 북받치는 눈물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 사회적인 일대 사건으로 인한 아픔도 많지만 , 개인적인 아픔과 상처들을 우리는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
각자 취향에 따라 종교적인 해결책을 찾는 이들도 있고 , 술로 풀어내려는 사람들도 있고 , 취미생활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마음의 상처가 몸의 상처보다 더 심각합니다 .
고독감과 소외감에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생각하면 그 답은 자명합니다 . 어떤 수단을 강구하더라도 우리는 각자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입니다 .
고된 일을 마치고 주막에 앉아 탁배기 한 잔과 함께 젓가락으로 상을 두드리며 노래 한 곡조를 뽑으면서 애환을 달랬던 어르신들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
구슬픈 장단에 맞춰 눈가에 이슬이 맺히도록 노래를 부르던 어르신들은 노래에 마음을 담아 표현하기도 했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면서 배고프고 힘든 시기를 견뎌내셨습니다 . 노래가 가진 힘은 위대합니다 . 그 노래의 가사는 모두 주옥같은 시들입니다 .
가수나 친구의 노래를 따라 부르면 마음이 통하게 되고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우리는 부지중에 해 왔던 것입니다 . 우리 민족이 옛날부터 노래와 춤을 사랑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 노래를 통해 시의 세계에 들어서고 , 노랫말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경험했던 것입니다 .
흥에 차오르면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공동체가 하나되는 경험을 했던 것입니다 .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늘 장단을 맞추어 노래를 했던 이유 또한 그렇습니다 . 노래와 춤이 우리 몸에 들어오듯이 노래와 시는 우리 마음에 들어와서 우리를 치유합니다 .
노래를 통해 , 시와 시조를 통해 스스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합니다 . /시조시인 명륙 안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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