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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3.01.10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숨 고르기를 하는 곤충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3.01.10 11:02 조회 4,29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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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를 하는 곤충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 조금 있으면 새해가 옵니다 . 어쩌면 이미 새해가 되어 이 글도 새해에 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얼마전에는 많은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

이런 모습을 사람들은 더러운 것을 모두 덮어 버려 깨끗한 세상이 되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더러운 것들이 한꺼번에 덮인 예는 없습니다 . 22 년처럼 많은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진 해도 드물 것입니다 . 많은 생명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쓰러져 갔습니다 .

[업로드] 이근석 이미지
[업로드] 이근석 이미지

답답한 심경들은 뉴스를 보지 않고 생활을 하지만 그래도 들려오는 소식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 곤충들은 지금 겨울나기를 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 숨 고르기를 하면서 새로운 생명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세계 , 시간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이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니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없지 않습니다 . 무엇 하나 속 시원하게 끝이 보이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이런 모습을 곁에서 보고 선배 어른은 ‘ 되는 것도 없지만 안되는 것도 없다 ’ 그러니 숨 고르기를 해 보시게나 한 말이 기억납니다 . 우리에게 숨 고르기는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곤충처럼 겨울잠 ( 동면 ) 을 하면 될까요 ?

불교에서 하는 동안거에 들어가 수련을 해서 뜻을 세워야 하는지 , 카톨릭에서 하는 피정을 통해 신앙심을 돈독하게 만들어 세파의 바람에 맞서야 하는지 , 기도를 많이 해서 위로부터 응답을 들어야 하는지 , 우리 어머니들이 정화수를 떠 놓고 빌었듯이 빌어야 하는지 ...

우리는 어울림이라는 단어를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 어울림이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것인데 , 우리는 이것을 너무 쉽게 , 짧은 시간에 결말을 보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독일에서는 한 지방의 호수를 개발하는데 수 십년에 걸쳐 논의를 했지만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 모두가 어울려 살고 있기에 누구의 의견도 소홀하게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 그런 측면에서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님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

이 새상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 그래서 어려운 것이겠지요 . 새 봄이 오기 전에 일상생활에서 숨 고르기를 하면서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이근석 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현장 사진

숨 고르기를 하는 곤충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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