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와 공동체의 쉼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어려서부터 교과서를 통해서 , 혹은 어른들의 훈육에서 자주 듣고 받았던 이야기입니다 . 개인적으로 나는 어느 과에 속할까 ? 십중팔구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나마나 이구동성으로 베짱이과라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
누구를 만나 일을 만들기 좋아하고 같이 어디 놀러가자고 꼬시는 경우가 너무 ? 많다고 봅니다 . 같이 한다는 것은 중요하고 또 함께 뜻을 모으는 일에 노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아마도 베짱이도 그렇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 봅니다 .
과연 베짱이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그렇게 울어 대는지 생각해 봅시다 . 그런데 이런 베짱이의 문화가 우리에겐 필요하다고 봅니다 . 모든 사람이 일만 하고 노는 것도 없이 땀만 흘리고 있다면 이 순간 이곳에 누군가가 노래를 들려 주고 놀이를 제공하고 , 쉬게 하는 행위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
노는 것도 때와 시기가 있다고 봅니다 . 흔히 ‘ 늙어지면 못 노나니 젊은 시절에 놀자 ’ 라고 합니다 . 노는 것도 힘이 있어야 하지요 . 올 여름에 문화운동하는 그룹이 마을에 찾아가는 공연을 했습니다 . 마을 어른들이 얼마나 좋아들 하시는지 ...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귀중한 공연이었고 쉼이었습니다 . 하나의 공동체가 사업에만 몰두해서 계속해서 일만 한다면 지속가능할까요 ?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 적절하게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베짱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만사 잊고 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이 시간이 충전이고 재도약을 할 수 있는 힘을 모으는 시간입니다 . 공동체를 유지하고 뜻을 모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 마을 사업을 이끌고 유지해 나가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 온갖 민원 아닌 민원을 들어야 하지요 .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듣고 설득해야지요 .
다 결정하고 진행하는 일에 태클을 거는 것을 정리해야지요 . 자기 본연의 사업을 해야지요 . 등등 따지면 밑도 끝도 없습니다 . 그런데 희생 아닌 희생을 하는 사람을 왜 그렇게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 자기는 하지도 못하면서 말이지요 .
마을에서 시기가 되면 의례적으로 버스를 대절해서 놀러 갑니다 , 계곡으로 바다로 말이지요 . 가는 동안 노래도 부르고 , 춤도 추고 , 술도 먹으면서 그동안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도 나누게 됩니다 . 그동안 응어리지었던 일도 이 시간을 통해 많은 것들이 해결됩니다 .
이 시간은 베짱이가 하던 일을 하는 것이지요 . 베짱이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 메뚜기 계열에 들어가지요 . 날개가 없이 사는 친구 , 철판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를 내는 친구 등 종류도 많습니다 . 이는 소리를 , 놀이를 하는 방법이 천편일률적으로 다 똑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지요 .
그렇지만 베짱이와 같은 소리를 , 놀이를 , 쉼이 있어야 합니다 . 그래야 정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고 서로간의 끈끈하게 이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지요 . 무슨 일이 잘 안 풀릴 때 진행을 더 하면 결과는 눈에 보듯 뻔할 것입니다 .
오히려 서로가 믿고 그동안 살아온 정을 나누는 베짱이 문화를 통해 새롭게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 공동체를 이끌고 함께 하는 것에 피로도 줄이는 행위입니다 . 완주의 마을 중에는 문화로 공동체를 구성한 곳이 제법 됩니다 . 이 마을엔 언제가든 마을 환한 분위기입니다 .
그리고 표정들이 밝습니다 . 흥겨운 노래가락 속에서 , 놀이 속에서 힘이 나는 것입니다 . 공동체를 하는 과정에 쉼과 충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 베짱이 문화를 통해 더 멀리 가는 계획을 구상하게 되고 , 더 좋은 비전을 보게 될 것입니다 .
베짱이 문화를 통해 힘도 받고 힘을 모으는 일을 등한시 하거나 하찮은 것으로 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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