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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2.02.15

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20

임인년의 자립 디자인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2.02.15 15:21 조회 4,50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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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의 자립 디자인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자발적 가난을 꿈꾸기도 했던 나는 모든 것을 스스로 구할 수 없다는 결론과 함께 먹고 살기 위해 여러 관계를 맺기도 하고 늘 일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이어왔다. 작년 한 해에는 월 100만 원씩 벌며 딱 그 정도로 생활해왔다.

그러나 나의 씀씀이와 소비습관을 두 눈을 똑바로 뜨고 확인한 후에야 앞으로의 물가상승에 따라 나도 그만큼 돈을 더 벌어야 겠다는 계획이 선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먹고사는 것 이상으로 돈을 버는 것은 욕심이자 무리이고 그만큼 자연에서 멀어질거라 생각했다.

임인년의 자립디자인
임인년의 자립디자인

그러나 도시뿐만 아니라 한없이 오르는 집값과 땅값에 지금 사는 삶도지속가능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대로도 충분한 경천에서의 삶이지만 그렇다고 적당히 벌어 적당히 쓰는 생활이 물가상승과 함께 평생 가지는 못할 것이다. 농사를 짓더라도 우리 두 사람이 모든 것을 자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매월 나가는 집세며 자동차 유지비, 장보기, 외식비, 문화비용 등 시골살이에서도 나가는 비용이 꽤 많다. 앞으로 물가는 계속해서 오를 것이고 내가 이 모든 것을 자급할 수 없고, 자급 이외에 누리고 싶은 것들이 꽤나 많기 때문에 올해는 돈을 벌어보고 싶다.

나는 작정하고 돈을 벌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이러한 마음이 들었을 때 어떠한 한해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시골에서 어떻게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을까. 농사를 지어 판매를 할 수도 있겠지만 농사로 생업을 이어나가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디지털노마드처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일을 구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넘어 메타버스 세상이 온다고 한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이 어색했던 때가 무색하게 지금은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 온 것처럼 가상세계도 그렇게 현실로 다가올지 미지수이다. 올해는 땅에 발붙이고 살면서도 디지털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이뤄보고 싶다.

시골에서도 농사와 관광 마을지원사업 말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돈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한편으로 지역에서 지원사업이 없으면 정착하기 어려운 청년들의 시골살이에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2018년 완주로 귀촌한 신미연은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제로웨이스트,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한다.

현장 사진

임인년의 자립 디자인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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