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앗이칼럼 · 2017.07.03

숟가락 일기 5

엄마들이 더 신난 좌충우돌 새싹 돋는 캠핑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7.07.03 14:22 조회 5,262 댓글 0
목록으로 돌아가기

엄마들이 더 신난 좌충우돌 새싹 돋는 캠핑 “ 대표님 , 우리 새싹 돋는 캠핑 올해도 해요 ?” 우리 집은 한 해가 시작하면 연간 계획 즉 휴가나 여행계획을 세운다 . 그 중 5 월 첫 주 계획을 세우는데 작년에 했던 숟가락 새싹 돋는 캠핑이 생각나 대표님께 물어본 거다 .

그런데 역시나 너무나 민주적이신 대표님은 “ 전체 회의 때 물어보게요 ~” “ 해야 해요 . 대표님 작년에 1 회 했으니 올해 2 회 해야죠 . 그래야 뭔가가 한 해 한 해 쌓아지죠 .” 그렇게 졸라댔다 .

KakaoTalk 20170526 195506027
KakaoTalk 20170526 195506027

그런데 연초에 전체 회의에서 안건으로 올렸으나 5 월 첫 주 황금연휴에 완주에 있을 집은 달랑 3 가정 뿐 . 우리는 새싹 돋는 캠핑을 살리기 위해 주변 지인들을 총동원 했다 . 요행이 서울 사는 나의 이모가 동참의사를 밝혔고 대표님의 다수의 지인들께서도 참석 의사를 밝히 셨다 .

그리하여 우리는 제 2 회 새싹 돋는 캠핑을 기획해 나가기 시작했다 . 사실 본인이 주체가 되어 행사를 열어본 일이 없었다 . 그저 기획된 행사의 참여 일원으로만 참석했지 기획하고 실행해 나간다는 자체가 이렇게 막중하고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일도 없었고 경험해 본일도 없었다 .

4 월이 다가오니 점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식이 생겼고 일정이라도 짜 봐야지 하면서 5 월 4 일과 5 일의 일정을 나름대로 짜 보았다 . 그런데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 연휴가 기니 이왕 하는 것 2 박 3 일 캠핑이 어떻겠냐고 하는 것이다 .

나는 그때까지도 오호 ~ 우리 뭔가 잘 될 것 같아하며 속으로 신나있었다 . 그렇게 다시 5 월 3 일부터 5 월 5 일 어린이날까지 하는 제 2 회 새싹 돋는 캠핑을 기획하게 되었다 . 우리가 짠 일정은 이러했다 .

일단 5 월 3 일 간단한 입소식을 하고 텐트를 치고 저녁은 고기 구워 먹고 저녁에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상영과 아이들을 재운 후 어른들을 위한 영화 상영 , 그리고 다음날 아침은 숟가락 아이들의 나들이길 체험의 일환으로 숟가락 나들이길 산책 , 아침식사 등의 일정이 있었다.

이런 일정 하나 만들어 놓고 좋아서 이걸 또 지킬 줄 알았지 … 공동육아모임 숟가락 아이들과 부모들이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다. 기대하던 5 월 3 일이 되었다 . 나는 주말을 친정에서 보내고 3 일에 2 박 3 일 캠핑을 한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싸 주셨다 .

이게 또 신의 한 수가 될 줄이야 . 지인분들이 경기도니 서울이니 먼 곳에서 오신다니 정말 잘 해드리고 싶었다 . 그리고 우리 숟가락을 자랑하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다 . 어머니께서 싸주신 두릅과 머위 그리고 상추는 씻어서 준비하고 신이나 있었다 .

숟가락 맴버들은 어느 정도 숟가락이라는 장소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그곳이 주는 소중함이랄까 ? 독특함이랄까 ? 그러한 것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 그런데 지인분들은 오자마자 우와 ~~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나도 다시 한번 우리 숟가락콩빵에 감사함을 느끼며 점심에 먹을 거리를 준비했다 . 대표님 댁에 있던 깨죽나무 잎도 따다 부침개를 부쳤다 . 모두들 정말 맛있게 드셨다 . 나도 참 맛났다 . 이렇게 정말 시골적인 식사를 하고 나서 고기 구워먹기 파티를 위해 불을 피웠다 .

그런데 불행히 루아가 집게에 발을 데이는 사고가 있었다 . 그때부터 나는 축제를 즐길 수가 없었다 . 이제는 두리번 두리번 사고가 나지 않도록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 그래도 즐겼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후에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

저녁을 먹고는 모두 신나는 불꽃놀이도 하고 장작을 앞에 피워놓고 간단한 자기소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잠자리에 들었다 . 그런데 다음날 아침 , 도저히 일어나 지지가 않았다 . 몸은 굳어있었고 움직여 지지 않았다 .

빠듯한 일정대로라면 오전 8 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몇 명을 제외하고는 일어나는 분들이 없었다 . 일정을 짠 나 조차도 그 시간에 일어나기 쉬운 건 아니었다 .

아쉬운 대로 밥을 해 먹고 치우고 나니 오전 10 시 , 그리고 하하가 완정농 행사가 있다고 알려줘 우리는 그곳에서 점심도 준다니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기대없이 농업기술 센터로 출발했다 . 그런데 이것이 웬일 에코백만들기 체험도 있고 떡꼬치와 달걀을 간식으로 주었다 .

신나게 먹고 에코백에 그림도 그리고 점심까지 수육으로 아주 맛나게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 그렇게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이제는 미소시장에서 하는 한우행사장에 가보았다 . 그곳에서 저녁에 먹을 한우를 싸게 구입하고 다음 코스는 소싸움장 ~ 모두들 소싸움을 처음 본다고 하였다 .

소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힘 대결을 하는데 생각보다 과격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 그리고 은근히 재미가 있었다 . 저녁설거지 내기를 하기도 하며 모두들 재미있게 소싸움을 구경했다 . 이렇게 지역의 축제를 한껏 즐기는 하루였다 . 돌아와 완주의 한우를 맛보고 다들 감탄해 하며 마지막 밤을 불태웠다 .

모두들 아쉬웠는지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며 수다가 새벽 4 시까지 이어졌다 . 그렇게 모닥불의 원적외선을 맞으며 마지막 밤의 끝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 다음날 아침을 먹고 간단한 소감을 이야기 하는 자리가 있었다 . 모두들 정말 즐거웠다며 다음에 또 불러달라신다 . 뿌듯하고 감사했다 .

우리 숟가락 산책체험을 못 시켜 드려 회한이 남았다 . 장소를 내어준 숟가락 식구들도 또 멀리서 와주신 지인분들 그리고 루아가 다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더 큰 사고 없이 끝마칠 수 있었던 2 박 3 일 , 어떻게 보면 참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즐거운 캠핑이었다 .

내년 제 3 회 새싹돋는 캠핑은 또 어떨지 기대가 된다 . /거북이 서ㅇ

현장 사진

엄마들이 더 신난 좌충우돌 새싹 돋는 캠핑 사진 1

첨부자료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