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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풍경 · 2024.03.05

겨울과 봄 사이, 화암사의 정경

마을 풍경과 사람들의 순간, 계절의 결을 사진과 짧은 글로 담아낸 기록입니다.

등록 2024.03.05 10:47 조회 1,46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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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암사 내 사랑 안도현 인간세(人間世) 바깥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는지 턱 돌아앉아 곁눈질 한번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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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화암사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세상한테 쫓기어 산속으로 도망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이끄는 길로 가고 싶었습니다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다리가 되고 벼랑이 막아서면 허리를 낮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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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흙먼지를 잊어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 귀퉁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높은 잘 늙은 절 한 채 그 절집 안으로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그 절집 형체도 이름도 없어지고, 구름의 어깨를 치고가는 불명산 능선 한 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마을에서 온 햇볓이 화암사 안마당에 먼저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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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사, 내 사랑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

현장 사진

겨울과 봄 사이, 화암사의 정경 사진 1 겨울과 봄 사이, 화암사의 정경 사진 2 겨울과 봄 사이, 화암사의 정경 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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