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 마을 어르신들이 다들 어디로 가셨을까 ? 가만히 있으면 회관으로 놀러오기도 하고 , 맛난 거 있으면 “ 사무장 ~” 하고 부르실 어르신들이 요즘 통 마을에서 보이질 않는다 .
“ 집사님 요즘 뭐하세요 ?” “ 우리 요즘 생강 꺾느라 엄청 바뻐 .” 어르신들이 있는 하우스로 찾아가 보았다 . 그곳엔 열분 정도가 모여 생강 꺾는 작업을 하고 계셨다 . 전국에서 완주군 봉동하면 생강이 유명한데 그 많은 생강을 4 월 중순에서 5 월초에 다 심어야 한다고 한다 .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밭에 생강을 심으려면 먼저 생강을 꺾어야 하는데 그 양이 셀 수도 없다 . 그래서 요즘 어르신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나 보다 . “ 생강농사 조금 줄여 보는 건 어때요 ?” 괜한 질문을 해봤다 .
“ 안되지 ~ 이걸로 자식들 공부시키고 이제 시집 장가도 보내야혀 .” 역시 부모님들은 끝까지 자식 생각 뿐이신 것 같다 . 이런 모습을 자식들이 보고 많이 효도하면 좋으련만 … . 자식 얘기가 나오니 이젠 자식 자랑 시간이 되어버렸다 .
생강을 꺾으며 자식들이 해준 작은 것 까지도 미주알고주알 자랑하며 웃으신다 . 이것이 부모가 살아가는 낙인가 보다 . 생강 꺾은 다음날부터 5 일간 연속으로 생강을 심는다고 한다 .
그 동안 효자 노릇 해왔던 생강이 올해도 앙탈부리지 않고 풍작을 이뤄 자식들 뒷바라지도 잘 해주고 우리 부모님들 입가에 미소를 그려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 / 박미선 마을기자 ( 봉동읍 서두마을 사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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