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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소식 · 2016.12.06

마을소식

서두마을 김장프로젝트

완주 곳곳에서 벌어지는 행사, 소식, 현장 기록을 차분하게 모아 보여드립니다.

등록 2016.12.06 16:54 조회 3,18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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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김장 프로젝트가 서두마을에서도 시작됐다 .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11 월 마지막 주부터 온 마을이 김장 준비로 한창이다 . 마을 어르신들은 올 여름 비가 적어 배추 속이 별로라며 걱정이 많으신데 신기하게도 어머니들의 손맛으로 배추 맛을 살려낸다 .

“ 언니 , 빨리 와서 고기 먹어요 .” 서두마을의 보배 베트남 새댁 도티흐엉이 사무장을 부른다 . 어제 저녁에 김장을 다 마쳤다며 맛 좀 보라한다 . 지난해까지 시어머니와 함께 김장 준비를 했는데 올해는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혼자 발을 동동거리던 도티흐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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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통하게도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김치를 담갔다 . 며칠 전 베트남에 계신 친정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딸이 담은 김치 맛을 평생 잊을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셔 올해는 베트남에도 김치를 보내드린다고 한다 . 시댁에서도 효부인데 친정에서도 효녀니 안 예쁠 수가 없다 .

“ 사무장 ~ 빨리 와서 밥 먹어 .” 늦은 점심에 걸려온 마을 어르신의 전화다 . 오전에 고기를 먹은 터라 점심은 건너뛰려고 했는데 청국장을 맛나게 했다는 말에 후다닥 신발을 신고 어르신의 집으로 뛰어갔다 .

좁은 식탁을 벗어나 넓은 거실에 신문을 깔고 8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보글보글 끓인 청국장에 도티흐엉이 가져온 김치를 맛보고 있다 . 오늘은 어르신 댁 김장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다 모였다 . 밖에 쌓인 배추를 보니 150 포기는 넘어 보였다 .

“ 우와 , 이 김치를 누가 다 먹어요 ?” “ 울 아들도 줘야지 , 딸도 줘야지 , 작은집도 줘야지 … . 다섯 집이나 챙겨야혀 .” 부모님은 대단합니다 . 자식들이 이 부모의 마음을 알지 . 순간 저희 부모님 생각이 났다 .

모인 어르신들은 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재료를 썰고 버무려 양념을 완성했다 . 물기가 쭉 빠진 배추에 맛깔나는 양념을 발라 김치통에 차곡차곡 쌓는다 . 오늘 저녁이면 각자 자녀들 집으로 배달 될 김장김치 .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담긴 만큼 모두들 맛있게 먹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아들 , 딸들 되길 바래본다 . 그나저나 , 내일은 누구네 집에서 전화가 올려나 ? / 박미선 마을기자 ( 봉동읍 서두마을 사무장 )

현장 사진

서두마을 김장프로젝트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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