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경복사지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구이면 평촌리 화원마을에 갔다 . 마을을 지나 깊은 산속으로 한참을 들어갔다 . 여름철이라 우거진 수풀을 헤쳐 간 끝에 경복사지터를 발견하고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 고구려의 유적이 백제 유적지 안에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
삼국사기에 따르면 ‘ 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보장왕 9 년에 보덕화상이라는 승려가 완산 ( 완주 ) 으로 옮겨 왔다 ’ 고 되어있다 . 고구려 말기에 고구려 세력 일부가 백제로 망명하여 , 지금의 완주군 고덕산 아래에 경복사라는 절을 짓고 생활하였다는 기록이다 .
고구려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17 대 소수림왕 때이다 . 당시 고구려의 엘리트 계급에게만 전파된 불교가 일반 대중에게는 낯설었지만 우리나라에 선도문화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보덕화상은 당시 선도와 불교 습합시기 선가의 큰 스승이었을 것이다 .
삼국사기 내용 중 , ‘ 고구려가 망해 가고 중국의 도교가 고구려에 들어오려는 것에 반대하여 완산으로 내려 왔다 ’ 는 것도 있다 . 이렇게 깊은 골짜기를 찾아와 깨달음의 길을 알려 줬다는 말에 고개가 숙여진다 . 그리고 보덕화상은 열반종의 한 일파라는 말도 전해진다 .
열반종은 모든 인간의 마음에 아름다운 본성이 있다는 것을 믿고 대승불교적인 깨달음을 설파했다고 한다 . 사람들이 이곳 경복사지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우리안의 신성의 불을 밝히고 옛 스승들의 길을 따라 발자취를 새기며 새로운 문화 중흥의 꽃을 피워 보고자하는 간절한 바람이 꿈틀거리고 있다 .
/ 장효진 마을기자 ( 구이면 무지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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