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배우던 덕녀할매 책 냈네 한글공부 8년여 만에 작가로 변신 한글모르던 서러움 책으로 풀어내 자신이 가꾼 정원이야기 등 '꽃으로 여는 아침'에 담아 운주면에 사는 양덕녀 할머니의 책 ‘ 꽃으로 여는 아침 ’ 이 나왔다 .
운주 진달래학교에서 한글 공부를 시작한 할머니는 2013 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각종 문해교육 백일장 대회에서 수상하고 ‘ 완두콩 ’ 마을기자로 활동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 해왔다 .
할머니가 한글을 배우게 된 것은 2010 년 대전에서 운주면으로 귀촌한 뒤 마을에 살던 문해교사 김현나 씨를 만나면서이다 . 한글을 배우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 글자는 그녀에게 약이자 꽃이자 구름이다 . 할머니는 “ 한글을 배우고 많이 달라졌다 .
책이나 간판을 봐도 그렇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글씨도 볼 수 있다 . 살면서 몸은 큰 병치레 없이 잘 지냈지만 배우지 못해 마음의 병을 앓았다 . 하지만 이젠 마음도 기죽을 것이 없다 . 은행가서 이름 쓴다는 것도 그전에는 떨려서 겁이 났었는데 이제는 조금 낫다 ” 고 말했다 .
배움을 갈망했던 소녀 , 한 지아비의 아내이자 4 명의 자식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였던 그녀는 완주에 정착하면서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자 글을 쓰고 꽃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됐다 . 78 세에 뒤늦게 깨우친 한글로 자신의 책을 펴는 작가가 된 것이다 .
책에는 할머니가 꽃과 나무 등의 자연을 좋아하게 된 이야기와 사랑하는 가족 이야기부터 시작해 한글 배우는 이야기 , 완두콩 마을기자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사는 고당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한 이야기 , 한글을 배우면서 자연을 노래한 여러 시와 산문 , 할머니가 꾸민 정원이야기가 실려 있다 .
그녀는 “ 실감이 잘 안 난다 . 못 배웠는데도 책이 이렇게 나오니 신기할 뿐 ” 이라며 웃었다 . 헬렌켈러 곁에 설리반 선생님이 있었다면 양덕녀 할머니의 곁에는 김현나 씨가 있었다 . 김 씨는 “ 이렇게 책이 나올 수 있어 너무 고맙다 . 재미도 있다 .
등산가들이 높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위해 그들을 돕는 셰르파가 있고 베이스캠프가 있다 . 저는 그런 존재였던 것 같다 ” 고 말했다 . / 정수정 ( 경북대 사회학과 3 학년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