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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소식 · 2019.05.03

우리 귀촌했어요

김현지 청년

완주 곳곳에서 벌어지는 행사, 소식, 현장 기록을 차분하게 모아 보여드립니다.

등록 2019.05.03 15:00 조회 2,69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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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완주로 귀촌한 청년들이 있다 . 그 중 이번에 만난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이유로 이곳에 왔다 . 낯설고 불편한 이곳에 터전을 잡으려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터 . 이들은 꽉 막히는 퇴근길도 없고 치열한 경쟁도 없는 여유를 찾으러 온 것이다 .

이제 귀촌한지 두 달을 막 넘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서울에서 온 김현지씨 이야기 낯설었지만 행복한 나를 찾아 그렇게 완주에 왔다 완주에 귀촌한 지 이제 두 달 반이 넘었다 . 20 년 넘게 서울에서만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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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한 곳에서만 산 것 같아서 ‘ 대학을 졸업하면 기필코 다른 지역에서 살겠다 ’ 고 다짐했다 . 그런데 너무 갑자기 그 계획이 실행되었다 . 주변에 졸업하고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은 취업하기 힘들다는 소리만 늘어놨다 .

취업이 힘들다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었지만 , 막상 나 졸업할 때가 되어도 그러니 무서워졌다 ( 나 졸업할 때 즈음에는 경제가 좋아질 줄 알았다 ). 그런 걱정에 설 연휴엔 끙끙 앓으면서 잠들지 못하고 인터넷을 뒤져보고 있었다 .

그러다 마음에 드는 채용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서를 내러 완주에 왔고 그 다음 주부터 얼떨결에 출근하게 되었다 . 집도 못 구한 상태에서 출근했다 . 다행히 고산에 사는 지은 언니가 재워줬다 .

캐리어를 끌고 완주에 내려와 고산 터미널에서 535 번을 타고 출근을 하고 있으니 , 꼭 여행 온 것만 같았다 . 아직 완주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 완주와의 인연은 2017 년 여름부터 시작되었다 .

학교 조별 과제에서 만난 이상한 사람이 자꾸 자기가 시골 밭에서 영화제를 열 것이니 같이 시작하자고 했다 . 이름 하여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 너멍굴영화제 ’ 다 . 야외에서 영화제를 연다니 , 생각만 해도 할 일도 많고 개고생할 것 같았다 . 그러나 그 개고생 3 년째 하는 중이다 .

고산 외율마을에서 두 차례에 걸쳐 열린 너멍굴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완주를 2 년간 왔다 갔다 했다 . 그때는 그냥 완주가 고산이고 고산이 완주인 줄 알았다 . 막상 내려와서 일하면서 보니 완주는 정말 넓더라 . 공동체도 많고 , 놀 곳도 많고 , 청년도 은근 많다 .

출퇴근하느라 진이 빠져 놀지도 못하고 다른 청년들과 어울리지도 못하지만 한가해질 그 날이 오면 , 신나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 완주에 내려와서 가장 좋은 점은 막히지 않는 출근길과 넓은 집이다 . 535 번 버스의 아침 출근길 라이딩은 엄청나다 . 너무 빨라서 흥미진진하다 .

그래서 항상 맨 앞자리에 앉으려고 노력한다 . 물론 이젠 너무 위험하게 운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말이다 . 그리고 독립 후 7 년간 서울에서 월세와 전세를 전전하며 집 같지도 않은 곳에서 살았는데 여기서는 넓고 쾌적한 집에서 지낼 수 있다 .

전에 살던 곳은 비싼 집값임에도 불구하고 반지하에 집 문은 구멍이 뚫려서 그 길로 바퀴벌레와 곱등이 친구들이 자주 찾아왔다 . 그런데 이제는 더 싼 집값으로 몰딩이 완벽한 집에서 살고 있다 . 집에만 오면 너무 행복하다 .

그래서 얼마 전에 친구들한테 집이 넓고 몰딩이 완벽해서 벌레가 안 나온다고 말하다가 그간의 고생이 떠올라 운 적이 있다 . 조금 창피했다 . 아무튼 지금은 깨끗하고 넓고 창문을 열면 앞에 만경강이 보이는 집에 산다는 것이 제일 좋다 .

현장 사진

김현지 청년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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