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 완창리에는 농사의 신이 산다 50년째 가꾸는 밭은 하나의 예술 본인만의 농사철학으로 낭비하지 않아 한 분야에 한 평생을 바치고 정성을 들이면 아마도 신의 경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운주면 완창리에 농사에 에너지를 쏟으며 아름답게 사는 할아버지가 있다 .
얼굴과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아 하셔서 ‘ 이름 모를 농사의 신 ’ 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싶다 . 할아버지는 13 세부터 남의 집 품팔이를 하고 , 지게 나무를 지어서 파는 등 살면서 여러 힘든 일도 겪으며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 그의 하루 일과가 궁금했다 .
할아버지는 새벽 4 시가 되면 일어나서 안심길을 운동과 산책 겸 한 바퀴 걷는다 . 이후 간단하게 아침밥을 먹고 밭으로 나온다 . 농작물을 살피는 그의 일과가 시작되는 것이다 . 약 3,305m 2 의 밭에는 순무 , 부추 , 마늘 , 상추 , 조선아욱 , 생강 , 고추 등 여러 가지 작물이 있다 .
주변에는 유실수로 감나무와 매실나무 , 단감나무 , 살구나무가 울타리 역할을 한다 . 밭 주위에는 고라니의 침입을 막기 위한 철망도 빼놓지 않고 둘러있다 . 할아버지는 이 밭을 50 년째 가꾸고 있다고 했다 . 처음에는 사방천지 돌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돌을 찾아볼 수 없이 깨끗한 밭이 되었다 .
깨끗한 밭을 보고 있자니 한 폭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다 . 밭 가운데 드문드문 두리감 묘목이 있어 이유를 물었다 . 할아버지는 “ 내 나이가 팔십이 넘다보니 감나무 묘목이 크면 넓은 밭을 가꾸기에 힘에 부친다 . 밭작물을 줄이려고 계획 중 ” 이라고 하셨다 .
밭에는 할아버지만의 농사철학이 담겨있다 .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썩은 낙엽을 뿌려 놓고 , 돌려짓기를 하고 , 씨를 한 번에 뿌리지 않고 세 번을 나누어 파종한다 . 그러면 농작물이 몰리지 않으니 버리거나 낭비하는 일이 없다 . 6 월은 가장 바쁜 농사철이다 .
모내기가 끝나고 곧 마늘 , 양파 , 감자를 수확하면 곧 참깨와 들깨를 심는 시기가 온다 . 한 평생 농사에 집중해서 살아온 할아버지도 바빠질 것이다 . 이름 모를 농사의 신 , 그의 올 한해 농사도 무탈하면 좋겠다 . / 허진숙 마을기자 ( 용진읍 원주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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