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 23 일은 서리가 온다는 상강 ( 霜降 ) 이다 . 이맘때면 온 동네가 주황색으로 물이 든다 . 여기 저기 감 따는 모습이 장관이다 . 포클레인을 타고 올라가 높은 곳에 있는 감을 따고 가까이 있는 감은 장대를 이용해서 딴다 .
열매를 맺은 지 몇 년 안 되는 감들은 의자에 올라가서도 딸 수 있다 . 감나무가 한두주가 아니고 몇 백 그루가 되는 농가는 곶감 만들기 전에 연시작업을 해서 공판장에 납품도 한다 . 특히 완주군에서도 운주면은 감 농사를 안 짓는 가구가 없을 정도다 .
그래서 동네의 가을 풍경은 주황색 물결이 참 예쁘다 . 나무의 초록잎 사이에 주황색 감을 보고는 어떤 이들은 제주도에서 귤나무를 보는 듯 하다고도 한다 . 동네가 온통 주황으로 물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우리는 예쁘고 탐스런 감을 수확하면 다른 지역에 사는 친척 , 지인들과 나눠먹고 또 판매도 한다 . 그 수익금으로 아이들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감 따는 일이 마냥 힘들다고 투정 부릴수도 없다 . 감은 깎아서 걸어놓는 것만이 끝이 아니다 .
이후 45 일 동안 햇볕과 바람을 적절히 쐬어줘야 맛있는 반건조 곶감이 된다 . 자식 키우듯 비가 오면 비 맞을까 바람 불면 감기들까 노심초사하며 애지중지 키운다 . 그렇게 완성된 곶감은 11 월 말 일쯤이면 맛을 볼 수 있다 . 나에게 가을은 주황색이다 . 그리고 감이다 .
올해 곶감 농사가 잘 되면 좋겠다 . / 이현주 마을기자 ( 운주면 완창마을 사무장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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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농가 어머님이 농협에서 봉사 안오셨으면 어떻게 하나 큰일 날뻔 했다고 하시면서 그분들 덕에 마무리 잘할수 있어서 다해이라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