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물 가르칠 땐 나도 젊어지는 것 같아 ” 고산 하삼마을 손현배 전승인 삼우초 잔디밭에서 열정적으로 길굿놀이 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며 살짝궁 아랫놀음을 따라 하는 어르신이 눈에 띈다 . 크지 않은 동작임에도 덩실덩실 넘쳐 흐르는 흥을 보아하니 예사 솜씨가 아닌 것 같다 .
아니나 다를까 풍물놀이 경력만 40 년이 넘었으며 , 완주군뿐만 아니라 임실 · 무주 · 진안 · 전주 등 여러 지역의 초 · 중 ·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풍물놀이를 30 년째 가르쳐온 손현배 (71) 전승인이다 .
다리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됐는데 가르친 학생들의 공연을 지켜보기 위해 단오행사에 참석할 만큼 손현배 전승인의 풍물놀이에 대한 애정이 열렬하다 . 그의 첫 제자들은 이제 40 대가 되어 가는데 그들 중에는 전문적으로 풍물굿을 치는 사람도 있고 , 가끔 모여 취미로만 치는 사람들도 있단다 .
삼우초에서 가르친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서도 연락을 종종 주고받는다 . 지난해 단오행사 때 오전에는 삼우초 재학생들이 , 오후에는 고산중으로 진학한 삼우초 졸업생들이 신명 나게 한 판 치기도 했다 .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장인 손현배 전승인은 풍물공연을 올릴 일이 생기면 고산중에 다니는 제자들에게 공연에 서보겠냐고 제안하기도 한다 . “ 제자들에게 카톡으로 ‘ 전주에서 공연하는데 너희 올 테냐 ?’ 라고 물으면 자기들끼리 차편은 어떻게 하고 , 누가 참여하는지 다 상의해서 알려줘요 .
그렇게 모인 애들 맛있는 거 사 먹거나 용돈으로 쓰라고 공연비 받은 걸 다 나눠주는 거죠 . 배웠던 가락을 잊지 않고 즐겁게 잘 치는 걸 보면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풍물놀이가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손현배 전승인 .
30 개가 넘는 학교에서 지도해봤지만 , 삼우초만큼 선생님들이 좋고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가르칠 맛이 나는 학교는 많지 않단다 . 이제는 거의 사라진 단오행사를 삼우초가 주관하여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다 .
손현배 전승인은 “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도 젊어지는 것 같고 좋았다 ” 라면서 “ 아이들이 풍물놀이에 더욱 흥미를 느끼고 , 더 나아가 완주군에서 풍물놀이가 진흥하길 바란다 ” 고 밝혔다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