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만 자유롭네, 시골의 역설 서울생활 접고 2년 전 귀농한 30대 청년 이주로씨 _ _ 도시 직장인의 하루 일과는 대개 그렇다 . 기상 후 출근 , 퇴근 후 취침 . 맞벌이 부모를 둔 자녀의 하루 일과도 비슷하다 . 하교 후 학원으로 등원 , 퇴원 후 집에서 엄마아빠 기다리기 .
서울에 사는 이주로 - 김유미 (37) 동갑내기 부부의 생활도 그랬다 . 맞벌이를 하던 부부는 쉬는 날이 아니면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기 힘들 정도로 매일이 바쁜 나날 . 그러던 중 뱃속에 셋째 딸 윤지가 생겼다 . “ 아이들도 힘들어 하고 저희도 지쳤던 거 같아요 .
그러던 중 셋째가 생겼고 이 아이는 집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계기였다 . 그때가 2015 년 . 부부는 계획보다 이른 귀농을 결정했다 . 장소는 완주였다 . 주로씨 부모님이 계시는 봉동에서 이들은 농사를 시작했다 . “ 농사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겁도 많이 났죠 .
그래서 귀농하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 매일 새벽에 나가서 일하고 . 동네 어르신들께서 농사와 관련된 많은 조언을 해주세요 . 도움을 많이 받죠 .” 귀농 후 이들은 생강농사를 시작했다 . 연작을 할 수 없는 생강의 특성 때문에 이들은 1 년씩 땅을 계약해 옮겨가면서 농사를 한다 .
지난해 첫 수확을 했지만 생강 가격이 하락하면서 첫 번째 위기가 왔다 . 유통구조 상 영세농업인의 경우 중간상인들이 원하는 대로 값을 쳐주는 수밖에 없는 상황 . “ 최악의 상황을 생각 못 했던 거죠 .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생각해요 .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도 모색하고 공부도 하고 있죠 .
감자 , 고구마 , 당근 등 다른 작물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어요 . 지금 저온창고나 가공시설 구축을 1 차 목표로 잡았어요 .
시설이 갖춰지면 2 차 생산 등도 가능할 거 같아서죠 .” 이들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청년창업농에 선정돼 1 년간 두차례에 걸쳐 모두 1,000 만원의 지원을 받는다 . 농사에 필요한 부자재 , 영농자재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
“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금전적인 여유가 없잖아요 . 미래를 내다볼 수 없기에 최대한 아껴야하는 상황이죠 . 각종 영농자재 등을 지원해주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주로씨는 시골에 내려오니 사실 도시에서의 삶보다 바쁘다고 말한다 .
하지만 서울의 생활이 정해진 틀에 박힌 규격화된 생활이었다면 시골의 삶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생활이다 . 셋째딸 윤지가 가족들을 보며 밝게 웃고 있다. “ 시골에 내려오니 오히려 하루가 짧아요 . 할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아요 . 그럼에도 자유롭죠 .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아이들 유치원 끝나는 시간 등에 맞춰서 일정을 짜야했고 아이들에게 미안해하는 일도 많았어요 .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게 없어요 .” 부부 뿐 아니다 . 아이들도 완주가 마음에 든다 . 첫째 딸 윤하도 그렇다 . “ 이사 와서 가장 좋은 건 엄마가 집에 있다는 거예요 .
예전에는 엄마 얼굴을 자주 못 보니까 얼굴도 까먹어서 사진으로 보고 그랬거든요 . 그리고 학교도 좋아요 . 친구들도 좋고 , 문구점도 가까이 있는데다 큰 슈퍼도 가까이 있거든요 .” 농번기인 겨울철이지만 주로씨는 여전히 바쁘다 .
각종 교육을 찾아다니거나 생활비를 위해 지역에서 소소한 일을 하기도 한다 . 그리고 무엇보다 내년 농사를 위해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다 . “ 아직 안정적인 단계는 아니에요 .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부족함 없이 해주고 싶은 게 부모잖아요 .
더 배우고 노력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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