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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4.12.27

주황빛 감의 계절, 운주 엄목마을

감 따서 깎기 바쁜 김상원 씨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4.12.27 15:39 조회 2,47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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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감 따서 깎기 바쁜 계절 김상원 씨 조용한 골목을 걷다가 흥겨운 노래가 들리는 곳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 붉은 지붕이 예쁜 집에서 감을 깎고 있는 김상원 (65) 씨를 만났다 . 집이 예쁘다고 말하자 그는 “20 년 전 건축 관련 일을 했을 때 직접 지었다 ” 고 웃었다 .

젊은 시절 대전에서 일하다가 고향인 이곳으로 돌아온 상원 씨는 4 년 전부터 감나무 재배를 전문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 집에서 멀리 떨어진 밭에 깨 , 콩 , 고추 등을 농사짓고 있지만 , 시골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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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내리는 시기라는 상강이 지나고 나서 감을 따는데 , 너무 익어서 무르기 전에 수확부터 껍질 깎기까지 마쳐야 한다 . 처음 만났을 때 두레감을 깎고 있었던 상원 씨는 “ 대봉감은 이제 막 따기 시작해서 주말 내내 계속 수확할 예정 ” 이라고 말했다 . “ 두레감은 거의 다 깎았어요 .

아직 말리고 있긴 한데 제일 먼저 깎은 것 하나 먹어 보니 벌써 말랑하고 달달하더라고요 .

반면 대봉감은 열매가 크고 두꺼워서 최소 40 일은 말려야 해요 .” 상원 씨에게 어떤 감으로 곶감을 만들어야 맛있는지 묻자 , 그는 “ 큰 것은 연시로 만들면 맛있고 , 작은 것은 바짝 말려서 곶감으로 만들어 먹으면 맛있다 ” 고 설명했다 .

본격적으로 감 농사에 뛰어든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상원 씨만의 감나무 재배법도 찾았다 . 바로 감나무에 한약을 달이고 남은 재료를 주는 것이다 . 일반적인 거름에 비해 냄새가 덜 나는 대신 나무는 더 튼튼해지고 감의 당도도 오른다 .

또한 , 기본적으로 너무 오래 되어 소위 ‘ 고목감나무 ’ 라고 불리는 감나무들은 가지가 너무 많이 자라 곶감용 감을 수확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 그래서 상원 씨는 오래된 감나무를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 당도 높은 감을 얻기 위해 가지나 순을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 감이든 뭐든 농사라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 손도 많이 가고 , 또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 되는 게 아니라 그 해의 기온이나 여러 요소 때문에 농사를 망치는 경우도 있죠 .

그래도 나무에 열매가 맺히고 조금씩 크는 걸 지켜보는 재미로 살아요 .” 성장의 기쁨을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상원 씨의 바람은 매해 잘 자라는 감 만큼이나 가족들도 잘 사는 것이다 .

현장 사진

감 따서 깎기 바쁜 김상원 씨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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