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편안한 고향에서 40년 묘동마을로 귀향한 이종철 어르신 흐린 하늘에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마을회관 옆 골목길에서 도랑의 돌을 치우고 있는 이종철(77) 어르신을 만났다. 그는 “비가 많이 올 때마다 돌이 떠밀려와 물길이 막히면 도랑이 넘친 다”며 늘 손으로 치워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맨손으로 묵묵히 도랑을 정비하는 모습에서 마을을 지키는 오랜 지혜가 묻어났다. 정비를 끝낸 어르신을 따라간 집은 단정하고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가족들이 여행에서 사 온 기념품이 하나둘 쌓여 커다란 장식장을 가득 채웠고, 자식과 손주의 사진들이 집 안 구석구석을 밝히고 있었다.
환한 얼굴로 객을 맞이한 이순임(70) 어르신은 묘동마을 옆 동네인 마치리 출신으로, 용인에서 종철 어르 신과 만나 결혼한 후 1979년도에 남편의 고향으로 함께 들어왔다. “우리가 왔을 때만 해도 마을 입구에서 우리 집이 있는 안쪽까지 차가 들어올 길이 없었어요.
포장도로도 훨씬 뒤에야 생겼고, 도랑도 새로 만들어졌지요. 그래도 조용히 지내기 좋은 마을이었어요.” 종철 어르신은 달라진 세월의 풍경과 함께 여전히 마음 한편에는 변치 않는 고향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윗동네에 있던 분교를 4학년까지 다니고 나면 멀리 떨어진 신리까지 상관 초등학교로 걸어 다니며 졸업했다”며 “등교 때와 달리 느긋한 걸 함께 먹고 나누는 게 좋은 이종복 어르신 음으로 하교하고 나면 가족들의 일손을 돕고, 친구들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놀았던 추억이 떠오른다”고 웃었다.
한때 번창했던 꽃나무처럼 장성한 아들은 서울에서, 딸은 전주에서 각자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부부는 지금까지 고향에서 보낸 40년처럼 앞으로의 일상도 잔잔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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