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위로 건네는 '6070' 하모니 실버벨 합창단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장마가 끝이 나더니 하늘이 높고 푸르다 . 매미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여름을 후회 없이 소리 높여 운다 .
뜨거운 한낮 햇빛에 고마운 그늘을 내준 커다란 등나무 . 그곳에서 구이생활문화센터 실버합창단 ‘ 실버벨 ’ 단원들이 아름다운 화음을 내고 있다 .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표정이 참 행복해보여 보고 듣는 이까지 기분 좋아지는 광경이다 . 이처럼 노래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 .
듣는 이에게 기쁨을 주고 위로를 건네고 , 노래를 부르는 이에게도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주기도 하는 . 구이생활문화센터 실버합창단 실버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는 2017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일환이다 . 지난 3 월 한달간 모집기간을 거쳐 4 월에 결성됐다 .
완주군에 거주하는 남녀 어르신 30 여명이 주인공 . 평균나이는 육십을 훌쩍 넘는다 . 70 대 이상 어르신이 열명 가량 . 자식을 키워내고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 이들 중에는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해온 사람도 있지만 전문적인 노래 교육이 처음인 사람도 있다 .
이들의 공통점은 단지 ‘ 노래를 좋아한다 ’ 는 것뿐 . 이용현 (71) 어르신은 “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 노래를 부르다보면 그 가사에 취하게 된다 ” 며 “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삶에 소망과 희망이 생겨나는 기분 ” 이라고 말했다 .
이종순 (66) 어르신도 “ 노래를 하면 늘 기쁘고 즐겁다 . 모든 고민이 다 잊어진다 ” 고 웃었다 . 실버벨 합창단 단원들이 나무그늘 아래에서 합창연습을 하고 있다. 실 버벨은 지난 4 월 결성됐다 . 합창단이 꾸려진지 4 개월 가량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무대에도 몇 차례 섰다 .
지난 6 월 구이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 한여름밤의 축제 ’ 에서도 합창 공연을 해 큰 박수를 받았고 , 2017 실버문화페스티벌 ‘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 전북지역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 안타깝게도 입상은 못했지만 상을 받은 것보다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
김현순 (78) 씨 어르신 “ 축제에서는 ‘ 장미 ’ 란 가곡을 불렀다 . 가슴이 벅찼다 . 7 월에는 완주를 대표해서 실버문화페스티벌 오디션에도 참가했지만 얼마 연습을 하지도 못하고 참가를 하다 보니 입상은 하지 못했다 . 앞으로 더 잘해야 될 거 같다 ” 고 웃었다 .
김 영세 (72) 어르신도 그때의 추억을 더듬으니 미소가 스르륵 나온다 . 영세 어르신은 “ 한여름밤 축제 때 관객석이 꽉 찼다 . 날씨가 더웠지만 해가 좀 지니 바람도 불어서 괜찮았다 .
가족들도 왔고 분위기도 참 좋았다 ” 며 “ 나는 합창을 해본 적도 없고 노래를 배워본 적도 없는 사람이지만 이곳에서 기타도 배우고 합창도 배우기 시작했다 ” 고 말했다 . 혼자 부르는 노래는 ‘ 나 ’ 를 돋보이게 하는 방식지만 합창은 조금 다르다 .
내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노래이기에 좀 더 배려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 실버벨 합창단 단원들이 연습 와중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유순 강사는 “ 합창은 내 소리를 줄여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가는 배려의 과정이다 .
합창 경험이 있는 분은 한 두명에 불과하지만 조금씩 소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 ” 이라며 “ 이 곳 수업 분위기는 늘 밝고 행복하다 . 노래하는 표정을 보면 다들 미소를 짓고 있다 ” 고 말했다 .
정민모 (74) 단장은 “ 다들 연습을 잘 따라오고 강사 선생님의 수업이 훌륭해서 아직 힘든 부분은 전혀 없다 . 시간이 흐르더라도 계속해서 합창을 하고 싶다 ” 며 “ 노래를 시작하면서 우리에겐 희망이 생겼다 . 실력을 쌓으면 지역을 위한 봉사도 해보고 싶다 ” 고 포부를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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