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을로 이끄는 첫 여성 경로당장 주민들이 좋아할 프로그램이다 싶어 책놀이, 미술도 흔쾌히 "오케이" 하택임 경로당장 여느 때처럼 마을 주민들이 회관에 모여 점심을 먹은 날 오후 , 경로당장 하택임 (77) 씨의 집으로 초대받았다 .
이곳 신풍마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그는 충청도 지역으로 시집갔다가 다시 신풍마을로 돌아온 지 50 년이 넘었다 . 어릴 적 기억이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 대문과 담이 없어 지나가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들러서 놀다 가거나 음식을 나눠 먹었던 정겨운 풍경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
정 많고 웃음 많던 마을을 기억하는 택임 씨는 추천을 받아 올해부터 경로당장을 맡게 되었다 . 지금까지 경로당장은 남자만 해왔는데 하택임 씨가 신풍마을 첫 여성 경로당장인 것이다 .
“ 경험이 없으니까 이전 경로당장이나 이장님 등 여러 명에게 조언도 얻고 , 거의 경로당으로 출퇴근할 정도로 많이 오갔어요 .
다른 회원들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고 지지해 준 덕분에 경로당을 잘 관리하고 있어요 .” 예전처럼 모두가 즐거운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 택임 씨는 마을 주민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 정보를 여기저기 찾아다니기도 했다 . 좋은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전화가 걸려오면 마다하지 않았다 .
지난 5 월부터 시작해 7 월에 종료된 노인인지활동 책놀이 프로그램도 그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분에 추진됐다 . “ 도서관에서 온 전화를 받고 나서 마침 경로당 프로그램이 없어서 다들 적적해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
동화책 읽고 게임을 하는 활동이 재미있어서 할 때마다 경로당 사람들 대부분이 모였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 최근 신풍마을은 치매 안심마을로 지정된 후 운영되었던 프로그램의 맥이 끊겼다가 올해부터 다시 점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강사가 나와 건강을 확인하고 , 치매 교육과 오락 활동 등을 진행하는 형태다 . “ 될 수 있으면 즐겁고 유쾌한 프로그램을 많이 지원받고 싶다 ” 는 하택임 경로당장은 무서운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로당에 또 하나의 재미를 들여왔다 .
바로 10 월부터 대한노인회 완주군지회의 지원을 받아 일주일에 한 번 미술 수업을 받게 된 것이다 . 경로당 살림 꾸리고 , 예전 직장동료들과의 모임도 참석하느라 바쁜 택임 씨의 최근 관심사는 ‘ 정원 가꾸기 ’ 이다 .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이층집을 개조해 아들 부부 , 고등학생 손녀까지 3 대가 함께 사는데 , 인테리어에 재능 있는 며느리의 주도로 올봄 실내 리모델링을 했다 . “ 인형의 집처럼 아주 예뻐서 마음에 든다 ” 고 자랑한 택임 씨는 내년 봄에 정원을 더 예쁘게 가꾸려고 한다 .
성격상 집에 가만히 못 있어서 매일 바쁘게 돌아다니는 게 재미있다는 그의 바람은 앞으로도 가족들과 건강하게 지금처럼만 사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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