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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4.10.22

우리는 치매안심마을에 산다오

마을서 소문 자자한 효부 맏며느리, 유귀례 어르신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4.10.22 14:08 조회 2,6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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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서 소문 자자한 효부 맏며느리 치매센터에서 뭘 만드면 딸과 손자들 차지 휴대폰 배경화면은 봐도봐도 예쁜 증손자 유귀례 어르신 신풍마을회관 골목을 들어서 호박 덩굴을 따라가다 보면 유귀례 (86) 어르신 댁이 보인다 . 이 집은 신풍마을에서 4 대가 함께 살았던 곳이다 .

현재는 남편 김학만 (89) 어르신과 함께 지내고 있다 . 귀례 어르신은 “ 우리 어머니는 105 세에 세상을 떠났어 . 어머니 살아 계실 때 마을에서 효부상도 내가 받았지 . 보다시피 집이 넓어 가족이 많을 땐 몰랐는데 지금은 둘이 사는데 청소하는 게 힘들 정도야 ” 라며 웃었다 .

#1 유귀례 #김학만 어르신
#1 유귀례 #김학만 어르신

올해로 64 년째 마을에 살고 있는 귀례 어르신은 고산에서 이곳에 22 살에 시집을 온 뒤로 정착해 살고 있다 . “ 마을에서 중매 받아서 결혼 했어 . 처음 시집와서는 아무것도 몰라서 아궁이에 불도 못 피웠어 고생을 꽤나 했지 . 집에 식구가 많아서 책임감 때문에 가능하더라고 .

남편은 밖에서 사회생활하고 나는 집에서 이것저것 열심히 했어 . 남들한테 손 벌리지 않고 자식들 키웠지 .” 그 시절 생계가 힘들어 자식들 돌 사진 한 장도 없다며 악착같이 버텨온 세월을 회상했다 . 그렇게 어르신은 중매로 결혼식을 올렸고 현재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

“ 자식들이 다 결혼해서 증손자까지 있어 . 명절이나 생일에 다 함께 모이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 핸드폰 배경화면도 우리 증손자야 귀여워서 손자 보는 재미가 쏠쏠해 .” 지나온 세월을 보상 받는 듯 가족과 사이가 좋은 어르신 댁이다 .

“ 일요일에는 삼례성당을 다니고 회관에서 하는 수업이나 보건소 치매센터도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 . 치매센터에서 만든 것들은 딸과 손자들이 예쁘다며 가져가기도 해서 뿌듯해. ” 어르신의 하루 일과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텃밭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

밭에는 고구마 , 감자 , 들깨 , 마늘 , 파 , 당근 등 다양한 채소들이 있다 . 요새는 날이 풀려 오전 8 시 30 분까지 텃밭을 가꾸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챙긴다 . “ 올해는 고구마 크기가 너무 작게 자라서 아쉬워 . 그래도 가족이랑 나눠 먹으려고 한 거라 괜찮아 .

자식들은 몸 상한다고 쉬라고 하는데 집에 가만히 있기보단 이렇게 먹으려고 조금씩 하고 있네 .” 귀례 어르신에게 가족이란 자랑스럽고 신뢰하는 버팀목이자 의지가 되는 존재다 . 어르신에게 남은 올해의 바람은 무엇인지 묻자 항상 그랬듯 변함없이 행복과 자식들의 건강을 가장으로 생각한다 .

“ 지금처럼 가족들 모두 건강하게 지내면 좋겠어 . 남은 인생동안 행복하고 재밌는 일이 가득하면 좋겠네 ( 웃음 )."

현장 사진

마을서 소문 자자한 효부 맏며느리, 유귀례 어르신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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