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기억하는 작업 , “ 당신의 이야기를 발견할게 ” 동상 단지마을 X < 스튜디오 오디 > 동상댐의 푸른 물빛과 초록의 나무가 우거진 터널을 지나 굽이굽이 길 따라 향하다 보면 닿게 되는 곳 .
수만리 단지마을에 있는 ‘ 북스테이 동상 ’ 은 책이 가득한 서재가 있는 휴식처이자 숙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지난 8 월 4 일 나무 위에서 찌르르 소리가 퍼지던 오후 , 이곳에서 이세인 (11), 이혜수 (8) 남매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연필과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
이날 프로그램 지도를 맡은 정성환 작가는 “ 관찰이 미술의 기본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친숙한 신체 부위인 손을 관찰하고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 며 웃었다 . ‘ 스튜디오 오디 ’ 는 각자 활동하던 예술인들이 모여 2020 년에 설립된 단체로 현재 6 명이서 활동 중이다 .
각자 사운드디자이너 , 회화작가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 중이며 ‘ 오선지 디자인 ’ 을 줄여 ‘ 오디 ’ 라는 이름을 붙였다 . 단체 구성원 중 이번 완주 한 달 살기에 온 건 작곡가 임자연 (38) 씨와 회화작가 정성환 (22) 씨다 .
이들은 북스테이 동상에서 50 알간 체류하며 예술작업을 펼쳐나가고 주민들과 다양한 매개체로 소통할 계획이다 . 두 사람은 앞으로 ‘ 당신의 이야기를 발견할게 ’ 프로젝트를 통해서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 이들은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앞서 이들은 자연스레 주민들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
성환 씨는 “ 할머니들을 만나면 너무 좋은 게 모르는 것이 없으시다 . 여기 터는 어떤 곳이고 옛날에는 뭘 했던 곳인지 줄줄 알려주시기도 하고 고민에 대한 답도 명쾌하게 알려주신다 . 한 할머니가 ‘ 돈보다 건강 ’ 이라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 고 말했다 .
이날 동상 단지마을에서 유일한 어린이인 남매 세인이 , 혜수는 그림을 배우기 위해 공간을 찾았다 . ‘ 손 그리기 ’ 라는 주제를 듣고 그림을 그렸는데 각 작품은 눈에 띄게 달랐다 . 오빠인 세인이의 그림은 핏줄이나 손톱 같은 묘사에 신경을 썼다 .
동생 혜수의 그림은 손가락마다 색깔을 달리해서 다채로운 색감이 특징이다 . 오빠 세인이는 “ 어제는 포스트잇 놀이를 하고 오늘은 그림그리기를 했다 .
평소에 그림을 잘 안 그리는데 어색하면서도 재밌었다 ” 며 웃었고 혜수는 “ 원래도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용진에 있는 완주국민체육센터에 왔다 갔다 하면서 그림을 배우고 있다 . 손도 많이 그려 봤는데 오늘은 가운데 손가락만 살구색으로 하고 나머지는 다른 색으로 그렸다 ” 고 말했다 .
오디 팀 자연 , 성환 씨는 이처럼 주민들과 모여 손을 보고 얼굴을 보면서 자기 자신 , 상대방을 관찰하고 이를 그림으로 그리는 작업과 주민 인터뷰 등을 통해 소리를 채집하는 작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동상에 도착한지 일주일이 채 안 된 두 사람은 목표를 밝혔다 .
이번 한 달 살기가 벌써 세 번째인 자연 씨는 “ 이번 작업은 에세이 책 『 당신의 눈부심을 발견할게 』 에서 착안한 프로젝트이며 박은정 시인에게 허락을 받았다 .
이곳 사람들의 내면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 고 말했으며 성환 씨는 “ 어르신들과 대화를 많이 해보고 싶고 개인 작업으로는 완주라는 지역을 그림으로 잘 녹여내고 싶다 ” 며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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