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명랑쇼핑 가게이름 저작권자는 학창시절 선생님 생활통지표서 상호 착안 위기 때도 명랑하게 꿋꿋이 버텨 명랑쇼핑 가게 앞에 다양한 옷들이 걸려있다. “ 가게 이름이요 ? 제가 명랑하잖아요 ( 웃음 ). 학창시절 생활통지표에 늘 명랑 , 쾌활하다고 쓰여 있었어요 .
고산 읍내에서 옷장사한지 벌써 36 년이네요 .” 고산면 읍내리에 위치한 3 층 건물의 옷가게 ‘ 명랑쇼핑 ’. 이곳은 주인장 김귀임 (61) 씨의 성격을 닮은 명랑 (?) 한 곳으로 입구에 걸린 형형색색 옷들이 가장먼저 손님을 맞는다 . 고산 장날을 맞아 손님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옷은 물론이고 내복 , 신발 , 가방 , 스카프 , 모자 , 화장품 , 선글라스 , 이불 등 없는 물건이 없다 . 한마디로 고산의 종합백화점이다 . 베게부터 시작해 샴푸, 린스 등 각종 화장품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 “ 전에 사간 놈 말고 저런 식으로 된 옷 짧은 거 없어 ?
쪼께 작은 거 있음 살라하는데 … .” 사이좋게 옷을 보러온 한정님 (85)· 순례 (81) 자매는 명랑쇼핑의 오랜 단골이다 . 읍내에 있는 병원에 왔다가 맘에 드는 옷이 있는지 살피러 들른 참이다 . 귀임씨는 여러 가지 옷들을 보여주고 손님들의 말동무도 되어준다 .
뒤이어 온 손님 강해숙 (66) 씨도 옷도 구경하고 이야기를 나눌 겸 가게를 찾았다 . 명랑쇼핑은 사람들이 모여서 커피도 마시고 , 수다를 떠는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 “ 시골에는 마땅히 갈 데가 없잖아요 . 가게 와서 옷도 사고 , 차도 얻어 마시고 얘기도 하지 .
이쪽 3 층 건물로 옮겨오기 전부터 자주 왔어요 .” 명랑쇼핑의 귀임씨는 고산 토박이로 1982 년 7 월 4 일 고산 장날 , 처음 가게 문을 열었다 . 주로 서울 동대문에서 옷을 떼와 가게 진열대를 채운다 . “25 살 때 처음 옷장사를 시작했어요 .
처음에는 지금보다 더 아래쪽에 가게가 있었는데 장사가 잘되니 1 년 후에 주인집이 전세금 올려 달라하고 , 월세로 쌀 6 가마니를 달라고 하대요 . 여기 아니면 장사 못하나 싶어서 그냥 나와 버렸어요 .” 그렇게 가게를 옮겨 다닌 것이 8 번 .
젊은 패기 하나로 살아남아 다행히 어딜 가나 장사가 잘됐다 . 그러다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 세 들어 있던 건물이 부도가 나 전세금을 잃는 바람에 친정어머니가 하는 가게로 들어가 한편에서 더부살이로 옷가게를 운영했다 . 11 개월을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
“ 그 때 사진 보면 패잔병 저리가라였어요 . 그 해 여름 놀러온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고산에 물놀이하는 사람 천지였어요 . 그 덕에 지금으로 따지면 5 천원 정도하는 바지가 불티나게 팔렸어요 . 장사가 얼마나 잘됐던지 서울을 일주일에 2,3 번씩 오갔으니까요 .
그 코딱지만 한 공간에서 용케 잘 버텼죠 .” 오랜세월 가게와 함께 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던 부부 위기를 벗어나고 새로운 공간을 찾아 가게는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 12 년 전 지하가 딸린 지금의 3 층 건물을 마련해 이사도 했다 .
남편 남권희 (61) 씨 역시 고산 토박이로 아내 귀임씨와는 중학교 동창지간이다 . 처음 옷장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함께해 온 든든한 조력자다 . “3,4 평에서 시작했지만 고산에 백화점처럼 옷가게를 해보자는 목표가 있었어요 . 지금은 따로 사업을 하니 물건 진열정도만 도와줘요 . 아내는 타고 났어요 .
물건도 잘 고르고 가게에 있는 건 가격을 다 외워버려요 .” 건물 1 층에는 옷가게 , 2 층에는 가정집 , 3 층에는 손님방을 꾸미고 지하에는 귀임씨만의 특별한 ‘ 가족노래방 ’ 도 만들었다 . 3층에 부부가 함께 꾸민 가족 노래방 “ 아내가 노래를 좋아해요 .
아내가 직접 공간을 꾸미고 노래방을 만들었어요 . 가게 때문에 어디 갈 시간이 없으니까 가까이 만들어 두고 , 가족끼리 , 친구끼리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어요 .” 권희씨는 “ 고산 6 개면 주민들이 다 이용한다 ” 며 아내 자랑에 끝이 없었다 . 36 년을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귀임씨 .
달려온 시간만큼 손님들의 취향도 척하면 척이다 . “ 젊은 사람보다는 70 대 어르신들의 비중이 높아요 . 그러다보니 옷가게라고 한 시즌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추울 때는 추운 옷 팔고 , 더울 때는 더운 옷 팔죠 .” 그녀는 고산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 아는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
고산 읍내가 한창일 때는 아침에 가게 자리가 나오면 점심에 팔릴 정도로 상권이 좋았다 . 수많은 가게가 생겨났다 사라지고 , 과거 같은 복작거림은 줄었지만 명랑쇼핑은 30 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 “ 보통 9 시부터 5 시까지 영업하고 , 쉬는 날은 따로 없어요 .
그동안 열심히 했지 . 빚도 갚고 사람 여럿 먹여 살렸어요 . 어젠 너무 추워서 그냥 하루 쉬었는데 이번 겨울에 여행 다녀오면서부터 앞으로는 놀아가면서 해야겠다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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