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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0.04.10

새내기 마을 신당

오긴 오나 봄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0.04.10 14:33 조회 3,38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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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꽃망울 , 코로나 속에도 빛나는 봄햇살 3 년 전 녹동마을서 분리 주민사이 의좋기로 소문 용진 주요공공기관 밀집 코로나 19 가 일상을 바꿔놓았다 . 각종 행사나 모임이 취소되고 외출 시 마스크부터 챙기게 되는 조심스러운 생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

신당마을을 찾은 3 월 말 , 마을회관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 동네에서도 주민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 마을 곳곳에 핀 꽃나무들만이 어느덧 성큼 다가온 봄을 알리며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

이호연 유수희 부부 정원1
이호연 유수희 부부 정원1

마을 어딘가 ,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따라 가니 유수희 (74) 어르신이 아침에 새로 사온 화분을 보고 있었다 . 마당에서는 강아지 미실이가 왈왈 . “ 마당에 라일락 , 백합 , 목단 , 수선화 등 수십 가지를 심어놓았어요 .” 어르신은 우리 집은 사계절 꽃이 핀다며 웃었다 .

마을에는 23 세대 , 40 여명이 거주한다 . 과거에는 녹동마을에 속해있었지만 , 2017 년 12 월 마을이 분리되면서 신당 ( 新 새로울신 黨 무리당 ) 마을로 태어났다 . 큰 도로를 기점으로 신당마을과 녹동마을이 나뉘어져 있었는데 , 서로 떨어져있어 주민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

새로운 마을이라 시행착오가 많을 것 같지만 이 마을은 유독 마을화합이 잘된다 . 해마다 주민들끼리 단체 여행을 가고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모여서 함께 밥을 먹는다 . 물론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이야기이다 . 유 어르신은 자신이 마을회관 밥 담당이라고 했다 .

“ 지금은 못 모이지만 모이면 26 명은 돼요 . 사람이 밥을 먹으면서 친해지잖아요 . 우리 마을 주민들은 사 이가 좋아요 .” 코로나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지만 곳곳에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신당마을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따뜻한 봄햇살을 즐기고 있다.

신당마을에는 용진우체국 , 용진보건지소 , 용진읍사무소 , 용진파출소 등 주요 공공기관이 밀집되어있고 , 음식점 , 카페 , 원예사 등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 마을 주민이면서 동네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일권 (48) 씨는 “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가게에도 영향이 있다 .

전주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여기까지 여파가 컸지만 지금은 조금씩 회복하는 중 ” 이라고 말했다 . 마을을 돌아다니며 만난 주민들은 마을에 대해 자랑거리가 많다고 했다 . 왕래가 조심스러운 요즘이지만 마을과 이웃에 대한 애정만은 여전히 넘쳐난다 .

황갑순 (61) 이장은 “2017 년에 분리된 후 마을에 사랑방도 없어서 마을주민들 집에서 모이곤 했었는데 이제는 회관도 생기고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표지석도 세웠다 .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을 잘 이끌어주셔서 화목하고 서로가 돈독하게 지낸다 ” 고 말했다 .

[box] 신당마을은 신당마을 이름은 주민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 마을 근처에 위치한 저수지 신당제를 전라도 사투리로 ‘ 신댕이 ’ 라 부른 것에서 따온 것이다 . 부녀회 , 청년회 , 노인회 등 다양한 모임이 있다 .

새롭게 입주한 외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 골목계 ’ 라는 친목모임을 만들어 서로 교류한다 . 2019 년 새해에는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한데 모여 하례회를 열어 세뱃돈을 넣은 봉투에 덕담을 적어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 전주와 완주 간 길목이다 보니 교통량이 많다 .

올해는 농촌노인안전생활문화사업 마을로 선정되어 주민안전교육과 마을 안전시설을 설치한다 .

현장 사진

오긴 오나 봄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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