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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9.01.09

삼례시장, 현대와의 조우

막내음식점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9.01.09 15:04 조회 3,5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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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 주옥주 씨와 남편 유철수 씨. [ 삼례시장 , 현대와의 조우 ] 막내음식점 대를 이어 찾는 5,000 원짜리 진수성찬 친정엄마 경력 합쳐 음식장사 80 년 5 일장 서는 날엔 그야말로 문전성시 추위가 매섭다 . 코끝이 찡할 정도로 바람이 불었다 .

밥을 먹기 위해 음식점을 찾았고 그렇게 ‘ 막내음식점 ’ 에 갔다 . 주옥주 (62) 씨와 남편 유철수 (69) 씨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 주문 메뉴는 국수 . 반찬은 단출하다 . 주인장이 직접 담근 김장김치 하나 . 김이 나는 국물 한 모금에 속이 뜨끈해졌다 . 옥주씨는 막내 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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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라는 이름보다 ‘ 막내야 ’ 라고 더 많이 불렸다 . 그래서 음식점 이름이 막내음식점이다 . “ 친정어머니가 삼례에서 음식점을 했어요 . 이름이 양로당음식점이었는데 그때는 삼례 양로당이 유명했거든요 . 그 이름을 땄을 거예요 .

친정어머니가 50 년 정도 음식점을 하셨고 제가 거의 30 년 정도 됐네요 .” 모녀가 합쳐서 삼례에서 음식을 판지 80 여년 . 그래서 막내음식점에도 단골손님이 많다 . 대를 이어 오는 손님도 있다 . 사람 좋고 맛이 좋아서다 .

최근에는 일반 백반이 아닌 고객들이 직접 떠다 먹을 수 있게 뷔페식으로 백반을 운영하고 있다 . 반찬 가짓수는 20 여 가지 . 이날은 소고기국 , 돼지고기찌개 , 치킨 , 고사리나물 , 잡채 , 장조림 , 고추장아찌 , 문어무침 등이 나와 있었다 .

“ 식단은 그날그날 생각나는 걸로 , 내가 하고 싶은 걸로 하는 거죠 . 자신 있는 요리 ? 다 자신 있어요 . 김장도 다 내가 혼자 해요 . 자식들 있어도 나 혼자 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 막내음식점은 맛도 맛이지만 , 가격이 참 저렴하다 . 백반뷔페가 5,000 원 , 국수가 2,000 원 .

그 외 홍어탕 , 닭볶음탕 등도 가격이 착하다 . 특히 국수 가격은 언제 마지막으로 올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 “2 년 전만해도 우리는 백반 3,000 원 받았어요 . 시장에 할머니들 찬 바닥에 앉아서 물건팔고 이러시는데 비싸게 받을 수 있나요 .

근데 저 가격도 비싸다고 안 드시는 분들도 많아요 . 주먹밥 같은 거 하나씩 싸와서 드시고 . 음식 가격 올릴 생각은 아직까진 없어요 .” 옥주 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남편 철수 씨가 합류한 것이 벌써 20 여 년째 .

남편이 직장을 다녔을 땐 저녁에 와서 도와줬고 , 퇴직 후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일을 한다 . 반찬은 아내가 , 국수 삶기와 서빙은 남편이 한다 . “ 혼자 할 때도 심심하진 않았어요 . 장사하는데 심심할 틈이 어디 있어요 . 그냥 하루하루 바쁘게 일하고 잊어 먹는 거지 .

이젠 둘이 붙어있으니까 맨날 싸우는 거 같아요 . 무거운 거 들 때는 남편이 들어주니까 그건 좋아요 .( 웃음 )” 3 일과 8 일 삼례장날이 되면 막내음식점 앞엔 줄이 길게 늘어선다 . 이들에겐 수십 년째 보아온 흔한 풍경이다 .

새벽 4 시에 나와 육수와 찬을 준비하며 바쁜 새벽을 맞이하지만 음식을 먹으러 온 사람들을 보면 피곤함도 가신다 . “ 손님만 많으면 힘들어도 상관없어요 . 다른 일 해도 힘든 건 마찬가진데요 .

겨울이면 날이 추워서 사람이 별로 없어도 여름이면 진짜 가게 앞에 줄을 서서 미어터져요 .” 평일에는 사람이 없어 심심하다는 부부 . 돌아오는 장날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 추운 새벽 일어나 음식을 해야 하고 , 평생을 일을 하다 보니 다리도 불편하지만 부부는 아직까진 문을 닫을 생각이 없다 .

이것이 그들의 작은 소명인 것 마냥 . “ 원래 내 가게가 있으면 오래하는 거예요 . 우리도 언젠가 놀 때가 있겠죠 . 그때까진 일 해야죠 . 한 김에 꾸준히 해보려고요 .” 2000원짜리 국수

현장 사진

막내음식점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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