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갠 날 모고지마을 ] 젊은 농부 윤지성 씨 “ 토종당근 심었어요 . 근데 감자 맛이 나요 ” 땅 내준 마을 분들 고마워 마을회관 옆에 텃밭도 가꿔놔 “ 안녕하세요 .” 얼굴 곳곳에 송골송골 맺힌 땀이 눈에 띄었다 . 축 쳐지는 후덥지근한 날씨임에도 그녀의 얼굴에는 기운찬 미소로 가득 차있었다 .
윤지성 (40) 씨는 한국농수산대학교 채소학과를 졸업하고 이서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젊은 농부이다 . “ 첫째는 초등학교 3 학년 , 둘째는 3 살이에요 . 남편은 농업과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 ” 경기도 수원에서 살던 부부는 농수산대가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이를 따라 3 년 전 완주로 왔다 .
귀농을 준비한 기간만 5 년 . 남편은 직장에서 김제 스마트팜 등 농사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다 . “ 저도 젊은 분들이랑 얘기하고 싶긴 한데 주변에 또래가 많이 없어요 . 귀촌은 많은데 저 같은 귀농인들은 많지 않거든요 .
귀농인들 모임이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 지성씨는 완주군에는 많은 귀농귀촌 모임이 있지만 부부가 살고 있는 이서면은 완주에서도 섬처럼 동떨어져있어서인지 모임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 그래도 동네에 백향과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있어 그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 .
“ 주민 중에 백향과를 키우는 부부가 있어요 . 완주군 귀농귀촌협의회를 찾아 여기저기 인사를 드리고 나서 알게 된 인연이죠 . 귀농귀촌 이서면협의회 박선웅 부회장님과도 인연이 되어 현재 같이 농사를 짓고 있어요 .” 지성 씨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자 갑자기 손사래를 친다 . “ 아이고 , 사진 찍으시네 .
지금 너무 초라한데 . 어우 , 부끄러워 .” 일을 하다 온 차림이라 사진 찍는 게 부끄럽다던 그녀는 이내 해맑은 표정으로 농사짓는 하우스를 자랑스레 소개했다 . “ 씨앗모임에서 토종당근 씨앗을 받아서 한줄 심었어요 . 이게 하얀 당근인데 감자 맛이 나요 . 여기 이서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
토종당근 외에도 일반 당근도 심었는데 지금 한 달 정도 시기가 늦었어요 . 많이 못 키울 것 같아서 작게 샐러드용으로 기를 생각입니다 .” 지성 씨는 이날 오전 7 시 집에서 나와 하우스의 고랑을 직접 만들고 그 밭 위에 일반 당근과 토종당근을 심었다 .
일반 당근은 비교적 발아율이 좋지 않은 편인데 토종당근은 발아율이 좋다 . 인근 산에도 작물을 심어놨지만 날이 뜨거워서인지 싹이 나오지 않았고 , 3 주 전에 심었던 당근들은 비가 와서 다 물러버렸다 .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농사다 . 그녀는 벼농사도 짓는다 . 1,200 여 평 .
“ 사는 곳은 모고지마을과 가까운 아파트예요 . 하지만 농사를 이 마을에서 짓다보니 마을분들을 많이 봬요 . 어르신들 일 하실 때 저도 팔을 걷어 부치고 조금씩 도와드려요 .
벼농사는 모내기 때만 조금 힘들지 그래도 괜찮아요 .” 지성 씨가 모고지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땅은 마을주민들이 경작하지 않는 땅들을 내어준 것이다 . 이웃들의 마음씨에 자신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그녀는 마을회관 옆 작은 텃밭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
옥수수 , 고구마 , 무 , 당근 등 다양한 가짓수의 작물들이다 . 마을을 찾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꾸며놓은 밭이다 . “ 그곳이 원래 잡초 밭이었어요 . 마을에 아이 5 명 정도가 살고 있고 어린이집도 있어요 .
아이들이 오다가다 마음껏 뽑아먹으라고 제가 푯말도 만들고 몇 가지 작물들을 심어놨어요 .” 몸이 고된 것보다도 작물이 커가는 것을 보면 즐겁고 행복하다는 천상 농부 윤지성씨 . 그녀는 “ 저는 제가 먹어보고 맛있지 않은 건 안 키워요 . 맛있지 않은 농작물은 다른 사람도 먹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
앞으로 딸기하고 토마토를 심어 보려고요 ” 며 환하게 웃었다 . 위의 텃밭은 지성씨가 마을 아이들을 위해 꾸며놓았다. 옥수수, 고구마, 무, 당근 등 다양한 작물이 자라고 있다. 윤지성씨가 비닐하우스에 심은 토종당근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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