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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7.05.01

배꽃 피는 정농마을

마흔넷에 늦둥이, 자식농사도 척척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7.05.01 11:28 조회 3,98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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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넷에 늦둥이, 자식농사도 척척 부녀회장 나정임 씨 정농마을 부녀회장 나정임 (49) 씨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 남편 김태운 (51) 씨와 함께 배농사를 짓고 , 집안일을 하고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챙긴다 . 부녀회장 업무도 빼놓을 수 없다 . 그중에도 화룡점정은 막둥이 육아다 .

정임씨는 마흔넷에 늦둥이 창훈 (6) 이를 얻었다 . 그의 첫째딸 스물한 살에 막내가 태어났으니 옛날 같았으면 손주를 볼 나이에 또다시 엄마가 된 셈이다 . “ 마을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 증인해준다 ’ 고 해요 .

SAM 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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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훈이가 제 손주가 아니라 늦둥이가 맞다고 .( 웃음 )” 처음 아이가 생긴 것을 알고는 남사스럽다는 생각도 했다 . 자녀들에게 소식을 전할 때는 행여 자식들이 부끄러워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됐다 .

다행히 3 남매 모두 진심으로 좋아해줬고 ,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 막내 창훈이는 어느덧 여섯 살 말썽꾸러기 꼬마가 됐다 . “ 한번은 첫째아들 , 막내딸 , 막둥이랑 같이 치과에 갔어요 . 제가 창훈이를 안고 있으니까 간호사가 둘이 부부고 창훈이가 제 손자인줄 안거에요 .

다 제 자식들이라고 말하니 당황해하던 기억이 나요 .” 창훈이는 주로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마당에서 강아지와 놀거나 모래밭에서 흙장난을 한다 .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누비거나 엄마아빠가 일하는 배밭에도 놀러간다 . 농사꾼의 피가 흐르는 까닭일까 .

유독 트렉터를 좋아한다는 창훈이에게는 배밭도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 “ 농사를 하다 보니 막둥이에게 시간을 쏟을 수 없는 것이 미안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죠 .

우리는 주말이 따로 없고 쉬는 날이 일정하지 않으니까 제대로 된 나들이 한 번 다녀오기도 어렵거든요 .” 유치원에서 돌아온 창훈이는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엄마와 동네 마실을 나간다 .

엄마와 아빠 중에 누가 더 좋냐는 짓궂은 질문에 “ 아빠 ” 라고 거침없이 말하지만 곧이어 “ 엄마 , 누나 , 형 ” 이라고 대답한다 . “ 몸은 힘들어도 예쁘죠 . 웃는 것만 봐도 피로가 스르르 녹아요 .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

마을 어르신들 모두 창훈이를 예뻐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

현장 사진

마흔넷에 늦둥이, 자식농사도 척척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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