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특집 · 2018.04.03

대문안에 사는 사람들

7년째 이웃 돌보며 노노케어 심산순 할머니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8.04.03 11:53 조회 3,890 댓글 0
목록으로 돌아가기

7년째 이웃 돌보며 노노케어 심산순 할머니 연두색 대문 안에는 맘씨 좋은 심 할머니가 사네 7 년째 또래 이웃 돌보며 노노케어 성실함은 오래된 삶의 덕목 3 월 어느 봄날 , 심산순 (75) 할머니는 명품 샤넬 로고가 찍힌 만 원짜리 빨간색 슬리퍼를 신고 마당 이곳저곳을 쓸고 계셨다 .

어찌나 꼼꼼하신지 젊은이도 발견하기 어려운 마당 안 먼지를 잘도 찾아내셨다 . 할머니는 7 년째 정해진 날에 빠짐없이 노노케어 일을 하고 계신다 . 꼼꼼함과 성실은 할머니 삶에 녹아든 덕목들이다 . Q. 대문안마을에 사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 A. 한 50 년 살았어요 .

IMG 1903
IMG 1903

여기 와서 낳은 첫째가 올해 51 살이니께 이곳에서 50 년은 넘게 살았네 . Q. 여기가 댁이세요 ? A. 아니 여긴 우리 집 아니에요 . 노노 ( 老老 ) 케어라고 . 이 일 한 지 7 년 정도 됐나 . 이웃들 집에서 집안일 좀 도와주고 그런 일해요 . 여기는 이웃 할아버지 댁이에요 .

몸이 좀 불편하셔 . 아휴 사진 찍지 마요 . 이게 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부끄럽게 . Q. 농사일도 하세요 ? 노노케어까지 하시면 힘드실 거 같은데 . A. 소일거리로 텃밭에 조금해요 . 이거 해서 반찬도 사고 병원도 다니고 그래요 . 병원을 다니니까 꾸준히 해서 약값 하려고 .

조금이라도 용돈에 보탤라고 .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 A. 이 일 ( 노노케어 ) 은 월수금 오전에 해요 . 마당 청소부터 하죠 . 빗자루질하고 잡초도 뽑고 그런 다음에 집안도 쓸고 닦고 . 제가 이 일 시작하고 이웃 셋을 도왔어요 .

그중 한명이 이 집 할아버지고 나머지 두 사람은 다 돌아가셨어요 . 서운하죠 .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는데 … . Q. 할아버지 댁 동물들이 할머니를 주인으로 알겠어요 . A. 여기는 동물집이에요 ( 웃음 ). 개 너댓마리에 닭에 고양이까지 열댓마리는 돼요 . 개들은 참 똑똑혀요 .

나를 알고 안 짖더라고요 . 내가 자주 와서 청소하는 거 보니까 . 멍청한 사람은 개만도 못 한다 허잖아요 . 이집 개들이 요새 티비에 많이 나오는 사람보다 나아요 . Q. 바쁘게 일하시니 심심할 틈이 없으시겠어요 . 나는 혼자 살아요 . 맨날 양로당가서 놀고 . 거기 가면 친구 많아요 .

여긴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요 . 영감이 일찌감치 돌아가시가꼬 . 동네마다 다 그러지 . 포즈 요청에 수줍게 손을 들어보이는 심산순 할머니.  할머니는 대화 도중에도 결코 쉬지 않으셨다 . 쓱쓱 비질에 매캐한 흙먼지가 한바탕 일어나더니 마당이 깨끗해졌다 . “ 이 일도 마음이 없으면 못해요 .

이런 곳도 사람 손을 타야해 .” 할머니집 마당에는 철쭉 몇 그루가 있다 . 거름 포함 그루당 2 만이 들어간 놈들이다 . 할머니의 봄은 철쭉꽃과 함께 일 것이다 .

현장 사진

7년째 이웃 돌보며 노노케어 심산순 할머니 사진 1

첨부자료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