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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6.10.31

고산촌, 다시 마을이 되다

5년 전 귀촌한 노인회장 부부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6.10.31 10:59 조회 3,87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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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공기 좋은 사람들,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5년전 귀촌한 정용관, 양복순 부부 퇴직 후 지낼 곳을 찾느라 전국을 뒤졌다 . 결국 아는 이가 대둔산 고산촌마을을 권했다 . 어느날 찾은 고산촌마을은 더할 나위 없이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

다음날 곧바로 계약을 맺었고 정용관 - 양복순 (69) 동갑내기 부부는 고산촌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 이들이 고산촌마을에 정착한지도 5 년이 흘렀다 . “ 보세요 . 앞에는 대둔산이 훤하게 보이죠 . 뒤에는 천등산이 듬직하게 버티고 있잖아요 .

IMG 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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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좋습니까 .” 남편 정용관씨는 고산촌마을 자랑에 침이 마른다 . “ 여기 사람들은 여그 좋다는 것을 잘 몰라요 . 평생을 살아서 그러겠죠 . 우리가 참 좋은 곳이라고 하면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거죠 .” 부부는 지금 생활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

그동안 평촌마을에 편입돼온 고산촌이 올해 행정구역상 독립 마을로 분리되면서 정씨는 노인회장까지 맡았다 . 명색이 초대 노인회장이다 . “ 아는 것도 없는데 걱정이에요 . 그래도 마을 발전을 위해서라면 이장하고 상의해서 잘 해야 되지 않겠어요 .” (위) 잘 정돈된 부부의 집.

(아래) '맥가이버' 정용관 노인회장이 직접 만든 부엉이 3마리. 동네 맥가이버 , 노인회장 특별한 농사를 짓지 않는 정씨지만 그래도 하루해가 무척 짧다 . 손재주가 뛰어나 마을에서 그를 찾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

정씨는 조각과 목공을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는데 투박하지만 친근한 나무탁자를 비롯해 잘 다듬어 놓은 돌조각들이 집 마당 곳곳에 놓여 있다 . 부인 양복순씨의 디스플레이 솜씨가 더해져 마당과 골목은 소담하게 아름답다 . 이렇듯 빼어난 손재주를 자랑하니 어느 때부터인가 노인회장을 찾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

심지어 산에서 내려오는 멧돼지를 퇴치할 도구를 만들어달라고까지 할 정도다 . 지금의 집도 그가 손수 짓다시피 한 것이다 . 그러니 그의 손재주는 이미 5 년 전에 증명된 것이다 . 고산촌 모정에 있는 나무현판도 그가 다 새겼다 . 마당 한 편에 서 있는 작은 비닐하우스가 그의 작업장이다 .

이곳에 온갖 장비가 다 있다 . 젊었을 적에는 사진에 빠져 살아 관련 장비도 꽤 된다 . 요즘은 뜸하지만 풍경과 시골어르신들 사진을 간간히 찍고 있다 . 양씨는 “ 이 양반이 손재주가 좋아 이것저것 잘 만든다 ” 며 슬쩍 자랑했다 . (위) 집앞 작은 텃밭에 먹을만큼 심어놓은 배추 등.

(아래) 부부가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를 만지고 있다. 소박하지만 행복한 농사꾼 부부는 최근 수확한 들깨를 털었다 . 수확량은 4kg 쯤 되니 들기름 몇 병 짤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 양씨는 “ 참깨는 1kg 수확했다 . 우리 깨소금 해먹을 것은 나온 것 같다 ” 고 말했다 .

부부에 마당 외에 이렇다 할 밭이 없다 . 그래도 가끔 동네사람들이 요청하면 곶감 깎는 일이나 이런저런 일 거들면서 농사 배우랴 마당 밭 일구랴 이래저래 하루해가 짧다 . “ 좋은 공기 먹고 사니 얼마나 좋아요 .

게다가 여기서 대둔산 꼭대기가 보이는데 눈 내린 대둔산은 정말 아름다워요 .” 부부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이 즐겁다 . 그리고 좋은 이웃들도 .

현장 사진

5년 전 귀촌한 노인회장 부부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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