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인플래닛, 넌 뭐니?] 행성지기 김병수, 이정신 씨 _ 덕후행성 하워드인플래닛을 침공하다 공간콘셉트는 문화예술 게스트하우스 SF 도서관 , 카페 등 갖춘 청년들의 놀이터 행성지기들을 소개한다. 왼쪽부터 김병수, 허클(신미연), 이정신, 김호수. 강아지는 하워드.
삼 례읍 삼례역 인근에 덕후행성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 사람들이 이곳을 부르는 이름은 ‘ 하워드인플래닛 ’. 이곳에는 행성을 지키는 강아지 하워드와 행성지기들이 있다 . 행성지기 김병수씨와 이정신씨를 만났다 . 이들 뒤로 데이비 보위의 음악이 흘렀다 . ■ 당신들은 누구인가 . 소개해달라 .
김병수 대표 ( 이하 김 )= 우리는 2015 년 1 월 5 일 완주사람이 됐다 . 고향은 서울 , 하는 일은 음악이다 . 우연히 친구를 만나러 온 삼례가 마음에 들었고 , 바로 정착했다 . 말로는 설명 할 수 없는데 , 완주와 느낌이 통했달까 .
2014 년 가을 , 우연히 동네 수퍼마켓 사장님이 빈집있다고 해서 밤 9 시에 그 집을 보고 다음날 계약했다 . 이정신 ( 이하 이 )= 우리에겐 집이 살만한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 공간 자체가 중요했다 . 삼례에 왔을 때 무언가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
초와 초 사이가 벌어지는 기분 이랄까 . 뭘 먹고 살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 먹고 사는 건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 완주에 정착한 후 뮤지션으로 , 영상 메이커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 이제는 덕후행성이다 . 하워드인플래닛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
김 = 우리는 그루오브오디언스라는 완주청년문화단체로 활동했다 . 완주에 있는 , 완주로 오고 싶어하는 청년문화예술인들끼리 재미있게 놀아보자는 취지였다 .
완주군에서 지금의 ‘ 하워드인플래닛 ’ 공간 운영공고가 나왔을 때 기존의 우리의 공간이었던 제리스튜됴 ( 영상제작 , 요리 등 활동이 이뤄지던 그들의 공간 ) 에서 놀던 걸 확장해보자 해서 지원하게 됐다 . 덕후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였다 .
이 = 준비기간만 거의 1 년이 걸렸다 . 정상적인 운영시작은 올해 4 월 1 일부터이다 . 공간 사용보다 어떤 공간을 만드는가가 우리에게 중요했다 . 공간의 콘셉트가 명확하게 지어졌을 때 누가 이 공간을 운영해도 그 색깔이 지켜질 거라 생각했다 . 이곳의 대명제는 ‘ 문화예술 게스트하우스 ’ 이다 .
■ 하워드인플래닛은 어떤 의미인가 . 이름을 알면 공간을 이해하는 것이 쉬울 것 같다 . 김 = ‘ 하워드덕 ’ 이라는 영화가 있다 . 주인공이 오리 하워드덕인데 디즈니 도날드덕에 비해 마니아적인 느낌이 강하다 . 우리와 비슷했다 . 대한민국 청년 , 청년문화예술인 , 교육을 받지 않은 예술인 .
‘ 하워드 ’ 라는 자체가 지금의 우리를 대변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 이 = 하워드덕은 흔히 말하는 B 급정서를 대변하기도 한다 . 예술에 있어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은 있지만 , 결국 예술은 ‘ 하는 것 ’ 이 더 중요하다 .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건 결코 쉽지 않다 .
스펙이라 부르는 토대가 없으면 더욱 . 이 공간에서 사람들이 그것을 풀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 ■ 게스트하우스를 기반으로 여러 공간이 있다 .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 김 = 게스트하우스 1 동이 있고 , 완주군 청년공간인 플래닛완주로 함께 활용되는 SF 도서관이 있다 .
또 ‘ 제리스튜됴 ’ 라는 이름으로 스튜디오를 만들고 있다 . 그곳에서 우리 앨범 작업도 하고 기회가 되면 인연 있는 뮤지션들 , 지역음악인들과 함께 하려고 준비 중이다 . 카페 하워드도 있다 . 현재 5 종의 음료를 판매하고 3 종의 브런치를 준비 중에 있다 .
누군가 ‘ 우리 ’ 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 마당의 공중전화박스 1 개는 전시관이고 , 2 개는 마당공유도서관이다 . ■ 공간을 만드는 데 여러 사람들이 힘을 보탠 것으로 안다 . 김 = 공간 곳곳에 친구와 지인들의 흔적이 있다 .
공간이라는 것은 하드웨어가 만들어진다고 끝나지 않는다 . 사람이 만들어 가야한다 . 우리와 같은 결을 가진 이들이 와서 같이 만들어가는 공간 . 우리가 말하는 결이란 성향 , 취향이 아니라 같은 마음 , 같은 생각을 의미한다 . 함께 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
이 = ‘ 짠 ’ 하고 공간의 문을 연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해서 공간을 채워 넣고 있다 . 매일이 그 연속이다 보니 끝이 없다 . 우선 우리가 3 년간 이 공간을 맡게 됐는데 아마 계약기간이 끝날 때 즈음이면 그때가 시작이지 않을까 ? 우리가 재미있는데 3 년 .
그동안 정말 재미있게 놀고 이후는 그때 생각하면 된다 . 우리가 지금 재미있으면 이 정도의 노력은 감수할 수 있다 . ■ 궁극적으로 어떤 공간을 꿈꾸는가 . 김 = 우리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 . 이 공간을 사람들이 채워주면 좋겠다 .
공연전시 문의도 받을 예정이다 . 왔다가 재미있으면 머무르고 재미없으면 가는 거고 . 여행하는 것처럼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 . 돈도 벌면 좋고 . 하워드 사료 값도 벌어야되니까 . 이 = 조금 느리지만 재미있으니까 천천히 . 음 , 더 하고 싶은 말은 … 하워드야 잘 자라다오 .
네 명의 행성지기가 서로를 보며 웃고 있다. 음악만 하던 김병수 , 이정신은 완주에서 처음 해보는 것이 많다 . 영상으로 돈을 번 것도 완주가 처음이었고 , 요리를 하는 것도 , 게스트하우스 , 카페 , 도서관을 운영해보는 것도 처음이다 . 심지어 강아지를 키우는 것도 처음 .
‘ 처음 ’ 은 쉽지 않다 . 하지만 , 그렇기에 재미있다 . 여행자들을 기다리는 행성 . 캐리어 하나 끌고 배낭 하나 메고 떠나보자 . 하워드인플래닛의 문이 당신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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