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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3.05.16

모악산 아래, 구이 상학마을

음식점 '산촌'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3.05.16 10:22 조회 2,8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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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같은 음식으로 30년째 한자리 상학마을을 지켜온 건 비단 토박이 주민들 뿐만 아니다 . 같은 자리에서 30 년간 매일 같은 시각 문을 열고 변함없이 따뜻한 식사를 내어주는 가게 ' 산촌 ' 이 있다 .

전주에서 970 번 버스를 타고 상학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 1 분 거리 ,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도보 5 분 거리에 자리한 곳 . 산촌은 지난 1993 년 9 월 11 일 처음 문을 열었다 . 주인 이경화 (55) 씨는 그날의 기억이 여전히 또렷하다고 전한다 .

이경화(56) 씨와 딸 송예슬(30) 씨
이경화(56) 씨와 딸 송예슬(30) 씨

전주가 고향이던 경화 씨가 상학마을로 시집오며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 " 식당 바로 옆이 우리집이에요 . 과거에는 시부모님이 살던 오두막이었고 , 산촌은 별채였대요 . 낡은 집을 새로 건축하면서 별채는 빈터가 되었고 이곳에 음식점을 차리게 된 거예요 .

생계를 꾸리려고 남편과 의논 끝에 시작한 일이었죠 . 요리 실력이 꽝이라면 도전도 못했을텐데 , 다행히 솜씨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용기내어 도전하게 되었어요 . 또 , 인근에 모악산 등산객들이 있으니까 손님도 많이 모이겠다는 생각이었고요 ."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물 다섯이었다 .

어린 청년이 가게 문을 열자 마을 주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식당을 찾아 도움을 주었다 . 처음 다인분 요리를 하며 간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던 경화 씨에게 저마다의 비법을 귀띔해주기도 했다 .

" 지금 생각해도 홀로 가게를 운영하기엔 참 이른 나이인데 , 당시 어른들이 봤을 땐 얼마나 어려보였을까요 .( 웃음 ) 그분들 덕에 잘 적응하고 해결할 수 있었죠 . 참 감사한 일이에요 ." 그 젊은이는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올해로 쉰 다섯의 프로 주방장이 되었다 .

긴 시간 한 자리에서 장사하다 보니 오래 전의 단골 손님을 다시 마주하기도 한다 . 그들 중에는 10 년만에 찾아오는 이도 있었다 . " 등산하러 오셨다가 겸사겸사 옛날 찾았던 식당에도 와보시는 거 같아요 . 서울로 이사갔다가 생각나서 왔다는 분도 계셨어요 .

우리 가게가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될만큼 오래되었다는 것에 새삼 보람도 느끼고 , 그런 손님을 뵈면 꼭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것처럼 무척 반갑기도 해요 .“ 현재 산촌은 딸 송예슬 (33) 씨와 함께 운영 중이다 . 보일러 정비원으로 일하는 남편도 이따금 일손을 돕고 있다 .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7 시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11 시경 문을 연다 . “ 식재료는 직접 농사지은 작물을 사용해요 . 그러다보니 저희 반찬을 보면 제철에 난 열매와 나물이 뭐가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죠 .

이맘때는 고사리 , 능이 , 두릅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 이밖에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있지만 그중에서도 손님들이 주로 찾는 메뉴는 산채비빔밥과 묵은지 닭볶음탕이다 . 경화 씨가 자신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 “ 이번 봄에는 여느 때보다 특히 손님이 많이 오셨어요 .

최근 거리두기 , 마스크 착용 해제로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인 것 같아요 . 어떤 때는 등산객보다 인근 지역에서 찾는 분들이 많기도 했고요 . 먼 곳까지 걸음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이곳에서 맞이하겠습니다 .

언제든 푸근하고 건강한 ‘ 집 밥 ‘ 이 그리우면 산촌을 찾아주세요 .” [ 정보 ] 주소 _ 완주군 구이면 상하학길 100-1 문의 _ 063-222-8262 영업시간 _ 오전 11 시 ~ 오후 8 시 ( 월요일 휴무 )

현장 사진

음식점 '산촌'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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