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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7.12.04

많아서 행복해

구이면 8남매 김동운·김삼례 부부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7.12.04 12:21 조회 3,86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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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면 8남매 김동운·김삼례 부부 우리를 특별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싫어요 간혹 ‘ 다 낳았느냐 ’ 조심스레 물어와 그 많은 빨래도 함께 개면 10 분 만에 끝 11 월 28 일 오후 7 시 구이면 백여리 한 주택 .

7 시가 넘어가자 합기도 학원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온 다섯째 반석이까지 다 모였다 . 하나 , 둘 , 셋 , 넷 … . 서로 꼭 닮은 아이들이 모두 여덟이다 . 그렇다 . 김삼례 (45)· 김동운 (55) 씨 부부에겐 자식이 모두 여덟이다 . 부부까지 합치면 열 명인 셈이다 .

구이 8남매
구이 8남매

자녀들을 소개하자면 부모 다음 절대권력 첫째 지은이가 18 세 , 둘째 지애가 17 세 , 셋째 지아가 15 세 , 넷째 지수가 13 세 , 집안의 유일한 아들인 반석이가 11 세 , 여섯째 가은이가 9 세 , 일곱째 예은이가 6 세 , 막내 성은이가 4 세다 .

“ 처음 저희 가족을 보면 ‘ 자녀를 다 출산하셨냐 ’ 고 조심스레 물어보는 사람도 있어요 . 처음에는 ‘ 당연한 걸 왜 묻지 ’ 싶었는데 아이들이 적지 않다보니 입양이나 재혼가정 등으로 생각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 제가 다 낳았어요 .

아이도 낳아보니 별거 아니에요 .” ‘ 다 내가 낳은 자식 ’ 이라며 유쾌하게 웃는 삼례씨 . 엄마는 슈퍼맨이라고 하지만 삼례씨는 그 슈퍼맨을 뛰어넘는 울트라 슈퍼맨이다 . 역설적이게도 아이들을 길러내는 그 힘이 아이들에게서 나온다니 자식은 참 신기한 존재다 . “ 큰애를 낳았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

내 자식이지만 신생아인데도 어쩜 저렇게 예쁘나 싶었어요 . 그때 다섯은 낳아야겠다고 생각했었죠 . 그런데 낳다보니 여덟이 됐네요 .( 웃음 )” 첫째와 둘째는 부모의 표현에 의하면 ‘ 실험적 교육 ’ 과정을 경험했다 .

10 대 시절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않고 스스로 검정고시를 본 뒤 하고 싶은 공부를 한 것이다 . “ 우리 아이들이 살아있는 공부를 하길 원했죠 . 영어를 백점 맞아도 말을 못하는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어요 .

우리 애들은 영어 문법은 초등학생 수준이지만 외국인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스스로 영어에 흥미를 갖고 활동을 해요 . 책상에서 공부만 한 아이들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어요 .” 첫째 지은양은 이날 대학교 1 차 면접을 다녀왔다 .

면접장에서 가장 어린 나이였지만 떨지 않고 차분하게 하고 왔다고 . 지은양은 “ 중학교 때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땄고 동양자수도 배웠어요 . 창업교육도 받아보고 영어 동아리도 만들고요 .

다만 아쉬운 건 학교에만 집중된 정책이 많아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겐 동일한 기회가 안 주어진다는 거예요 ” 라고 말했다 . 아이 낳기를 권하는 사회임에도 다둥이 가족들이 살기 에는 퍽퍽하다 . 실제 아이들의 교육적인 면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

방문교육도 집이 외진 곳에 있어서인지 받기가 쉽지 않다 . 또 자녀가 셋인 가정과 자녀가 여덟인 가정은 좀 더 다른 지원이 필요하지만 ‘ 다자녀 ’ 라는 큰 틀에 묶여 동일한 지원을 받는다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 “ 오히려 어릴 땐 양육비가 적게 들어갔죠 .

그런데 애들이 커가면서 교육비는 상상을 초월해요 . 그걸 부모로서 다양하게 해주지 못하니 힘들죠 . 입양이나 위탁가정은 사회적으로 존경도 받고 지원도 받는데 정작 다둥이 가족들은 비난을 받고 비참할 때도 있어요 . 내년에 막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 아내는 일자리를 가져야 해요 .

그런 부분에서 제도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많죠 .”( 아빠 동운씨 ) 지은양은 동생들에게는 좋은 언니 , 누나이자 때로는 엄마아빠보다 무서운 존재다 . “ 동생들이 오히려 부모보다 첫째를 무서워해요 .

예전에 다섯째 반석이가 그림일기를 그렸는데 무서운 표정으로 효자손을 들고 있는 큰 누나가 그려져 있었어요 .( 웃음 ) 매일 아이들이 싸우고 혼나는 것이 일상이지만 서열은 있어요 . 집에서 장녀로써의 권위를 세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 여섯째 가은양은 큰 언니가 제일 좋다 .

가은양은 “ 우리 집에서 큰 언니가 제일 좋아요 . 폭력적이긴 한데 ( 지은 : 나 비폭력적인 사람이야 !) 치울 건 언니가 다 치워요 ” 라고 말했다 . 다둥이어서 좋은 점도 많다 . 아이들이 커가면서 집안일도 척척이다 . 당연히 부부의 부담은 그만큼 줄었다 .

“ 애들이랑 빨래를 개면 그 많던 것도 10 분이면 끝나요 . 큰 애들이 하는 걸 보고 자연스레 작은 애들이 배워서 네 살 막내도 자기 옷을 개더라고요 .”( 엄마 삼례씨 ) “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하는데 우리는 혼자 있을 틈이 없어요 . 학교에서 우리가족을 소재로 연극 발표를 하기도 했어요 .

저는 그때 둘째 언니 역할을 했어요 .”( 넷째 지수 ) “ 집에서 아빠 빼고 저만 남자라 제 장난감은 저만 가지고 놀아요 . 남동생 낳아달라고 조르기도 했어요 .”( 다섯째 반석 ) 혼자 있을 틈이 없지만 오히려 그 북적거림이 좋다는 가족들 . 넷째가 쐐기를 박는다 .

가족이 많아 좋은 점은 바로 이런 거라고 . “ 우리는 형제들끼리 돈 십 만원씩만 모아도 벌써 팔십 만원이에요 . 조금씩만 모아도 큰 돈이 돼요 !” 구이면에 사는 김동운·김삼례 부부가 여덟명의 자녀와 함께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다.

현장 사진

구이면 8남매 김동운·김삼례 부부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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