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는 바보, 힘들다면서 매일 나가 내 삶을 지탱하는 긍정 농사 핸드백 메고 오늘도 밭으로 길에서 만난 김춘이 (73) 어르신 얼굴에는 땀이 가득이었다 . 낮 12 시 , 뜨거운 햇빛을 등지고 밭에서 취나물을 뜯고 오던 참이다 . 손가락에는 막 생긴 상처가 있었다 . 낫질을 하다 손을 다친 것이다 .
“ 밭이 가까우니까 새벽에도 잠깐 가고 , 점심시간에도 가고 , 해 지면 또 나가곤 해요 . 틈틈이 가는거죠 . ( 손가락 상처를 묻자 ) 이 상처요 ? 사람이 놀다가도 다치는데 연장 가지고 일 하면서 안 다칠 수 있나요 . 농사하다 손 다치는 건 흔한 일이에요 .
이 정도는 괜찮아요 .” 춘이 어르신은 동상면 산골로 시집오기 전 ,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하던 도시여자였다 . 서른셋에 이곳으로 시집왔고 그때부터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 농사라곤 한 번도 지어본 적 없는 생둥이였다 . “ 내 전성시대는 도시에서였죠 . 농사라곤 전혀 몰랐어요 .
시집와서 남편한테 배운 거예요 . 하다 보니 스스로 하게 되고 , 알게 되고 , 적응도 하게 되고 .” 어르신은 틈틈이 짓는 농사치고는 적지 않은 양인 약 3,305 ㎡ 규모의 농사를 혼자 지으신다 . “ 예전에는 논도 있었는데 힘들어서 없애고 지금은 밭만 해요 .
마늘 , 양파 , 들깨 , 참깨 이런 거 짓는 거죠 . 사과나무하고 배나무 , 감나무도 있어요 . 나도 먹고 자식들도 먹고 , 그리고 재미도 있잖아요 . 주말이면 가끔 아들이 와서 도와줘요 .” 무릎이 아파 쪼그려 앉아서 일하지 못하는 김춘이 할머니는 매일 허리를 굽히고 일하다보니 허리가 아프다.
농사짓는 재미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르신은 이내 농사짓는 사람들은 ‘ 바보 ’ 라고 표현하신다 . “ 농사짓기 싫을 때 많죠 . 그럼에도 해야 해요 . 어제도 밭일하면서 힘들다 , 그만해야지 하다가도 오늘 또 그새 잊고 밭으로 나오잖아요 . 농사짓는 엄마아빠들은 진짜 바보예요 .
우리가 이렇게 바보야 .( 웃음 )” 김춘이 어르신의 농사 핸드백. 그가 밭으로 나올 때 늘 챙기는 농사의 준비물이 있다 . 일명 ‘ 농사 핸드백 ’ 이다 . 빨간 바구니 안에는 낫 , 씨앗 , 물 , 모자 , 가위 , 장갑 , 노끈 , 혹시 출출할지 몰라 챙긴 간식이 들어있다 .
“ 제가 평일에는 동상초등학교에서 일을 다녀요 . 그래서 사이사이에 농사를 지어요 . 뜨거울 때도 해야 하고 비 맞으면서도 해야 하고 . 가리면 농사 못 지어요 . 매년 힘들고 긴장되죠 . 조금만 방심해도 농작물이 병이 들고 , 정성을 다했어도 병이 오거든요 .
그래서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적기를 맞추는 거예요 . 심는 것도 메는 것도 다 시기가 있어요 .” 춘이 어르신의 삶을 지탱하는 단어는 ‘ 긍정 ’ 이다 . 어렵지만 쉽고 , 쉽지만 어렵다 . 그것이 바로 삶을 긍정하는 태도이다 . “ 농사는 삶의 긍정이에요 .
긍정 에너지가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죠 . 저절로 되는 건 없잖아요 . 모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쉽고 ,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워요 . 자식들한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해요 . 내 인생에 있어서도 후회는 없어요 . 지난 시절 열심히 살았거든요 . 지금도 열심히 살아요 .
내 삶의 모든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거 같아요 .” 말씀하시는 내내 쉬지 않고 풀을 뽑던 어르신이 이제는 양파 밭으로 가서 양파 줄기를 자르기 시작한다 . 올해 양파는 병이 들어 수확이 그리 좋지 않다 . 병든 줄기를 자르던 할머니가 말씀하신다 .
절대 양파를 책망하지 않는다 . 대신 미소와 함께 소곤댄다 . “ 양파야 , 이만큼 크느라 고생했다 . 올해도 고맙다 .” [ 박스 ] 할머니가 알려주신 머위장아찌 레시피 1. 머위를 세로로 가른 후 껍질을 벗겨 말린다 . 2. 말린 껍질을 된장항아리에 함께 묻어 숙성시킨 후 꺼내 먹는다 . 3.
짭조름하면서 구수한 된장머위장아찌가 완성된다 . tip 껍질을 까고 남은 머위 알맹이는 들깨 가루를 솔솔 넣고 끓여서 머위들깨탕을 해먹으면 별미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