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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7.06.07

귀농인의 집 사람들

한 지붕 열 가족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7.06.07 11:07 조회 4,25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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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열 가족 '귀농'이란 열매는 뙤약볕에서 익어간다 올해 3 월 처음 시행된 완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특히 예비 귀농귀촌인이 10 개월간 머무를 수 있는 ‘ 귀농인의집 ’ 을 마련해 함께 거주하며 완주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고산 지역경제순환센터 앞 귀농인의집에 현재 거주하는 10 가구는 텃밭가꾸기부터 농가실습 , 귀농귀촌 교육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1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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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는 전주 , 멀게는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 완주라는 낯선 곳에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이들의 일상은 도시에서의 그것보다 바쁘다 . 완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귀농인의 집' 입주자들이 공동 텃밭에서 모종을 옮겨 심고 있다.

△ 초보농사꾼들 밭을 일구다 “ 에이 ~ 형님 , 이렇게 심으면 안된다니까 ! 눕혀서 사이사이 다 넣어줘야지 . 어쩐지 빠르더라 .” 5 월 말 , 아침볕이 제법 뜨겁다 . 귀농인의집 사람들이 아침부터 공동텃밭에 고구마와 옥수수를 심는다 . 누군가 맨발로 쟁기질을 하며 땅을 일군다 .

다른 누군가는 막대기로 고구마 줄기를 땅속에 ‘ 폭 ’ 하고 찔러 넣는다 . 아직까지는 농촌보다 도시가 익숙한 초보농사꾼들 . 하지만 몸은 도시에서보다 자유롭고 마음은 행복하다 . “ 돈을 받고 일하면 스트레스 받을 건데 그게 아니라 제 리듬에 맞춰서 하니 힘들지 않아요 .

시골에 내려와 보니 평일주말이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좋네요 . 운동보다 노동으로 흘리는 땀이 더 가치 있지 않나요 ?” ( 김정미 ·54) 귀농인의집 식구들은 각자 30 여평 가량의 개인텃밭을 일구는 동시에 공동텃밭을 가꾼다 .

개인텃밭에는 본인이 심고 싶은 작물을 개별적으로 일구지만 공동텃밭은 논의를 거쳐 정한 작물을 비닐을 치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시도하고 있다 . 특히 공동으로 수확한 작물은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줄 생각이다 . “ 공동텃밭 작물은 다 나누기로 했어요 .

멧돼지가 오면 멧돼지도 같이 나눠먹는 거죠 .( 웃음 )”( 허수진 ·41) LS 엠트론 기술교육아카데미 현장실습장 △ 농촌 적응기 트랙터 엔진소리가 넓은 공터에 쩌렁쩌렁 울린다 . 묵직한 바퀴의 움직임에 매캐한 흙먼지가 날린다 . 이곳은 봉동읍 LS 엠트론 기술교육아카데미 현장실습장이다 .

처음해보는 트랙터 조작이지만 전문가의 교육 아래 천천히 운전하니 크게 어렵지 않다 . “ 자가용을 운전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크게 어렵진 않네요 . 어제 받은 이론 수업을 바탕으로 실습을 하니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

조금 더 숙련되면 쉬울 거 같아요 .”( 김미애 ·53) 이들은 3 개조를 이뤄 트랙터에 장착된 로더 , 쟁기 , 로터리를 실습한다 . 수업 막간을 이용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기도 한다 . “ 다들 처음 다뤄보는 기계지만 서로 아는 부분은 알려주고 있어요 .

저도 오늘 최대한 많이 배워서 가야죠 ”( 김정훈 ·37) 풀풀 날리는 흙먼지와 뜨거운 여름 햇빛 . 도시였더라면 얼굴 찡그리고 피했을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이들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 “ 농사 지으려면 이정도 먼지쯤은 먹어야죠 . 덥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 경천면 갱금마을 마늘밭.

일손이 부족한터라 새벽부터 나와 땀흘리며 일하는 귀농인의집 식구들 △ 날 받아주는 곳 , 완주였어요 새벽 6 시께 집을 나선 김정훈 (37) 씨는 경천면 갱금마을을 찾았다 . 마늘밭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말에 일도 배울 겸해서 나선 것이다 .

농가에 직접 와서 일도 배우고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 “ 저는 오늘 일정이 없어서 하루 종일 마늘밭에서 일 하려구요 . 저하고 농가실습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따로 신청하지 않았어요 .

대신 스스로 농가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실습을 하고 있죠 .” 이들은 정해진 교육 외 스스로 다른 교육을 찾고 모임을 찾아 활동한다 . 김정미씨도 고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벼농사모임을 시작했다 . “ 도시에서보다 교육이나 모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요 .

예전에는 하루 종일 혼자 있다 퇴근한 남편하고 이야기하는 게 전부였거든요 . 일을 해서인지 잠도 잘 오고 밤에는 별도 보여서 좋아요 .” 도시에서 농촌으로 삶의 이정표를 바꾼 이들 . 창문으로 벼가 자라는 걸 볼 수 있어 좋고 밤이면 별이 보여 좋다는 소박한 행복 .

완주가 나를 받아줘서 기뻤다는 누군가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이다 . “ 완주 귀농인의집 공고가 떠서 신청했는데 된거에요 . 참 기뻤어요 . 날 받아주는 곳이 여기인가해서요 .” 완주군지역경제순환센터 식구들과 함께한 귀농인의집 환영식 [tip] 완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란 ?

완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10 개월 동안 선발된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거주 공간과 교육을 제공한다 . 모집된 가구는 10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 귀농인의집 ’ 에서 그해 12 월까지 머무르며 귀농귀촌 기초과정 , 농산물 가공교육 , 농기계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

귀농인의집은 50.05 ㎡ , 73.97 ㎡ 두 면적으로 보증금과 매달 교육비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신청자격은 완주군으로 이주해 귀농을 희망하는 자로 모집공고일 기준 다른 지역에서 1 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자 , 상근 고용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자이다 .

매년 12 월에서 다음해 1 월 중 접수를 받아 모두 13 세대 ( 모집정원 10 세대 , 예비입교자 3 세대 ) 를 면접 등 절차를 통해 선발한다 .

현장 사진

한 지붕 열 가족 사진 1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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