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너머 위봉마을] 손주 육아에 푹 빠진 이달묵 씨 “ 여섯 살 손자가 이제 서울서 살기 싫다네 ” 서울 둘째딸 아이들 맡아 키워 마을서 유일하게 아이들 있는 집 위봉마을의 유일한 아이 , 박주윤 (3) 과 재윤 (6). 오빠 재윤이는 평일 아침 통학버스를 타고 어린이집에 간다 .
아침밥을 먹은 주윤이는 10 시쯤 되면 집 앞 마당에서 할머니와 논다 . “ 저는 애기 저렇게 내버려 둬 . 맨발로 앞마당을 헤집고 다니기도 하고 집에 들어오면 옷도 훌렁 벗고 다니는데 그냥 그렇게 둬 .” 이달묵 (61) 씨는 손주들 키우는 맛에 산다 . 할아버지 할머니 밭에서 노는 아이들.
“ 우리는 그냥 자연에서 이렇게 키워 . 눈 오는 날은 눈밭을 기고 눈 집어서 먹기도 하고 . 할아버지 나락농사 짓는데 애기도 갈퀴 들고 벌리면서 같이 말리고 . ( 웃음 ) 얼마나 웃긴지 . 큰 애가 하는 말이 지 엄마 사는 서울서 살기 싫대 . 여가 좋대 .
왜인지는 나도 몰라 .” 딸만 넷을 둔 이달묵 씨 . 서울에서 둘째까지 낳고 시댁이 있는 이곳 위봉마을로 내려와 셋째 , 넷째를 낳고 키웠다 . “ 시댁 어머니가 아프셔서 내려왔는데 우리가 오자마자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어 . 시할머니와 시아버지 모시고 애들 키우면서 살았어 . 닥치는 대로 일만 했지 .
그때는 . 삯 받으면서 남의 집 일도 하고 그랬어 . 애들도 키워야 되니깐 . 지 엄마 힘든 것을 알았는지 우리 애들은 사춘기가 없었어 .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다들 착하게 컸어 .” 그렇게 자란 딸들은 성인이 된 후 이달묵 씨의 듬직한 버팀목이 되었다 .
“ 우리는 딸들 가족이랑 1 년에 한두 번씩 해외여행도 가고 그래 .” 전화도 자주한단다 . ‘ 엄마 나 어디 왔어 . 뭐 먹어 .’ 이러니 딸들이 안 예쁠 수가 없다 . “ 이 사진은 네 딸들 와서 농사일 도왔던 때 찍은 거야 .
마당에 30 년 넘게 살았던 집이 있었는데 지금 이 집으로 새로 지은거야 . 5 년 전에 . 사위들이 많응께 . 잘 데가 있어야지 .” 이 시대의 어머니 . 자식 키우랴 부모 모시랴 밤낮없이 일했던 젊은 날 . 지금도 당신이 먹고 지낼 정도의 텃밭을 가꾸면서 일을 쉬지 않는다 .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싫어 꾸준히 자기 몫의 일을 하고 있다 . 3 살 손녀를 돌보면서도 남편 정정구 (60) 씨와 교대해 밭일을 계속하는 이달묵 씨 . 박재윤, 주윤 남매가 눈밭을 뒹굴고 있다. “ 내 팔자지 뭐 . 행복이 뭐 별거 있간디 . 행복은 내 손안에 있는 거지 . 건강이 제일 최고여 .
돈 아무리 많이 벌어 봤자 병원에서 그러고 있으면 다 소용없어 . 주위에서 찾는 거여 . 행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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