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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5.07.30

질문이 있는 이달의 책

감나무책방 '집에 가는 길'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5.07.30 15:37 조회 95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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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이 있는 이달의 책 <집에 가는 길> 심미아 지음┃느림보┃24쪽┃2007┃8,100원 “ 석양이 질 무렵 언덕 위의 나무를 향해서 셋이 달리기를 했어요 . 앨런이 말을 꺼내더니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고 미카사는 일부러 앨런보다 늦게 달렸죠 . 난 당연히 꼴찌였어요 .

하지만 그날은 바람이 따스해서 그저 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어요 . 낙엽이 휘날렸죠 .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요 . 여기서 셋이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닐까 하고요 .

감나무책방 이달의책
감나무책방 이달의책

비 오는 날 집에서 책을 읽을 때도 , 내가 주는 열매를 다람쥐가 먹었을 때도 , 모두와 함께 시장을 돌아다녔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 그런 아무것도 아닌 순간들이 아주 소중하게 느껴졌죠 .” “.............. 아아 , 그래 ! 그냥 던지고 받고 또 던지고 .......

그걸 되풀이할 뿐 아무런 의미도 없지 . 하지만 맞는 말이야 , 난 그냥 계속 캐치볼을 하는 게 좋았던 건데 .” 진격의 거인 완결편 중 아르민과 지크의 대화이다 .

세계를 구하기 위해 거인으로 변할 수 있는 유전자를 지닌 에르디아인 모두를 안락사 시키려던 지크와 역시 세계를 구하기 위해 엘런을 위시한 거인들의 땅울림을 멈추려는 아르민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런 대화를 나눈다 . 한순간도 허튼 생각할 여지가 없다 .

그런데 엉뚱하게 아르민은 친구들과 골목을 달리던 순간을 , 지크는 누군가와 캐치볼을 주고받던 순간을 떠올린다 . 책 속 아이는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찰나들에 집중한다 . 짧은 시간이지만 친구들과 축구를 했고 바람이 땀을 말려 준다 . 나무와 새와 빨간 노을과 노을에 물든 동네를 본다 .

아이는 그 풍경이 아름다워서 계속 보았다고 말하지만 실은 , 아이의 모습이 아름답다 . 아이는 예술작품도 아닌 , 보석도 아닌 , 바람과 해와 땀과 친밀함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 어른이 될수록 잊기 쉬운 것들이다 . 아니 , 실은 보이지 않는다 . 볼 시간이 없다 .

나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거기에 머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코로나 19, 12.3 반란처럼 시기적절하게 위기가 와 주어야 하는 것일까 . 바쁘다는 말로 가리는 삶의 아름다움을 우리는 언제나 다 찾아볼 수 있을까 .

바쁜 순간 잠시 멈춰서 하늘도 보고 , 나무도 보고 , 친구의 얼굴을 보는 것은 어떨까 . 힘들 때 ,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어쩌면 그런 짧은 순간의 기억들로 인해 새로운 의지가 생겨나고 유연한 길로 방향을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 .

이 책이 아닐지라도 좋아하는 책을 ( 읽지 않더라도 )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아름다운 기억들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 [정보] 감나무책방 주소_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고산면 남봉로 134 문의_ 063-262-3111

현장 사진

감나무책방 '집에 가는 길'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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