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0일 완주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제 2회 진달래학교 학력인정 졸업식에서 졸업생 42명과 지도 교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발에 학사모 곱게 쓰고 “Have A Nice Day” 어르신 42 명 초등학력 획득 “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 한글떼기 딱 좋은 나이인데 ~” 지난 2 월 20 일 오전 완주군청 문화강좌실에 반짝이는 모자를 쓴 사람들의 노래와 기타소리가 기분 좋게 울려 퍼졌다 .
화산면에서 온 ‘ 맘마스앤파파스 ’ 공연단의 축하공연이다 . 무슨 일인지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 카메라를 들고 온 사람들 , 꽃다발을 들고 축하하러 온 사람들 , 학사모를 쓰고 있는 졸업생들 . 이쯤 되니 이곳이 졸업식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
모두 같은 마음으로 졸업식을 기뻐해서였을까 , 하나같이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 이날 졸업식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자세히 살펴보니 여느 졸업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 졸업생의 모습이 어쩐지 새롭다 . 학사모 아래 흰 머리카락과 얼굴에 핀 주름살을 지닌 어르신들이 이날의 주인공 .
바로 제 2 회 진달래학교 학력인정 졸업식이었다 . 진달래학교는 지난 2017 년 전라북도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 인정기관으로 지정됐다 .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어르신들이 삼례읍사무소 , 고산면사무소 , 비봉면사무소에 마련된 학습장에서 한글 , 사회 , 과학 , 수학 등을 공부하고 과정 수료를 통해 초등학력 인정 졸업장을 받는 것이다 .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42 명은 늦깎이 나이지만 초등학력을 인정하는 졸업장을 수여받았다 .
진달래 으뜸상을 수상한 최고령자 소채순 (91) 할머니는 “ 학교 다니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 수학이 제일 어려웠지만 배우는데 힘든 건 없었고 재밌는 일이 더 많았다 ” 고 배움에 대한 애정을 내비췄다 .
이날 졸업식에서는 영상을 통해 진달래학교 수업 모습이 상영되었는데 그 속에는 어르신들이 또박또박 글씨를 쓰고 발표하는 모습 , 졸업사진을 찍던 날의 풍경 등이 담겨 있었다 .
그간 학교에서의 배움에 대해서 고산면 이금제 어르신은 “ 예전에는 버스 타기 힘들었는데 이제 차번호도 알아서 보고 탈 수 있다 ” 며 웃었고 , 비봉면 구정회 어르신은 “ 학교에서 산수를 배우니 화투칠 때 좋다 ” 며 유쾌한 졸업식 소감을 밝혔다 .
재학생의 송사가 있고 나서 졸업생 유한순 (76) 어르신의 답사가 이어졌다 . 유 어르신은 “ 비록 배움에 있어서 많이 늦었지만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생각했다 ” 며 아직 배움에 대해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해보라고 권유했다 .
끝으로 자녀들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 해브 어 나이스데이 ” 라고 웃으며 마무리했다 . 지난 1 년간 진달래학교 학생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교사들의 기분도 남다를 터 . 이종숙 한글교사는 “ 그동안 학습자들과 함께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
오늘 이렇게 졸업생으로 마주하니 설렌다 ” 고 뭉클한 표정으로 졸업식에 대한 느낌을 표현했다 . 인생에서 처음 받아 보는 졸업장을 들고서 환하게 웃는 할머니의 모습이 졸업식을 찾아 온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하루가 아니었을까 .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진달래학교에서의 일들이 궁금해진다 .
졸업식 노래 '석별의 정'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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