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장애인들의 문화놀이터 요리 , 노래 , 악기 , 공예 등 문화체험하며 자연스레 사회성 길러 “ 이게 뭐에요 ? 맞아요 . 밀가루에요 . 이걸로 뭐 해먹는지 아는 사람 ?” “ 수제비요 . 부침개 ? 빵도 할 수 있어요 .” 지난 7 월 16 일 오전 구이면 덕천리에 위치한 평생채움농장 .
오전 수업은 밀가루를 가지고 하는 촉감놀이였다 . 발달장애인 20 여명이 강사의 말에 따라 밀가루를 만지기 시작한다 . 부드러운 촉감을 느껴보고 반죽을 해본다 . 처음 해보지만 재미있다 . 서툴지만 천천히 각자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반죽을 해본다 . 누군가는 도넛 모양 , 누군가는 비행기를 만든다 .
오인권 (25) 씨는 호떡과 달팽이 , 만두 모양을 만들었다 . 인권씨는 “ 여기 있는 친구들과 다 같이 먹고 싶다 ” 며 웃었다 . 이곳은 완주군 평생교육아카데미가 운영하는 장애인 평생채움농장이다 . 지난 6 월 문을 연 이곳은 주중 오전 9 시부터 오후 4 시까지 운영된다 .
체험 활동을 하고 있는 체험자들 프로그램은 재활보다 문화예술체험 , 교육 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 비장애인에 비해 문화를 접할 기회가 좀처럼 없는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3~7 세 가량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준비되는데 요리 , 노래 , 악기 , 공예 , 춤 , 텃밭가꾸기 등 내용이 다양하다 . 내부 공간에서만 하는 것이 아닌 외부 활동도 활발하다 . 지난 6 월에는 이서면의 꽃농장에 가서 꽃을 구경하고 꽃으로 만든 요리를 만들어봤다 .
가끔은 동네에 있는 카페에 가보기도 한다 . 평범한 일상도 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 홍채연 (27) 씨는 “ 오늘 반죽한 밀가루로 여기를 함께 다니는 큰아빠와 수제비 만들어 먹고 싶다 . 밀가루로 이런 건 처음 만들어본다 ” 며 “ 여기 오면 재미있다 .
노래 부르는 시간이 가장 좋지만 그림도 좋다 . 선생님들도 좋고 맛있는 것도 준다 ” 고 말했다 . 이들 모두는 시설이 아닌 집에 있던 장애인들이다 . 집에서 하루 종일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며 우울증 등 정신장애까지 겪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
하지만 집 밖으로 나온 이들이 이제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 친구를 사귀고 이웃과 대화하며 스스로 주체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 안연실 평생교육아카데미 대표는 “ 다양한 경험을 하며 모든 활동의 주체가 되다보니 자신감을 갖고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비난을 받는 대상이 아닌 이웃과 어울리고 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과정 ” 이라고 설명했다 . 평생채움 농장에 꽃들이 활짝 피어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이들은 채움농장을 ‘ 학교 ’ 라 부른다 . 오고 싶은 학교라고 . 오인권 씨는 “ 학교 오는 게 제일 재미있다 .
여기에서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 혼자서는 라면만 끓여봤다 ” 며 “ 오고 싶은 학교다 . 주말에 학교를 안 오면 좀 심심하다 ” 고 말했다 . 채움학교의 이용자 70% 가량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다보니 운영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
간식도 푸드뱅크 등을 통해 후원을 받고 있다 . 안연실 대표는 “ 현재는 공모사업을 통해 운영하고 있지만 사업이 끝나는 시점부터는 걱정이 많다 . 음식 후원이나 재능기부자 등을 열심히 발굴 중 ” 이라며 “ 장애인 보호와 교육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다 .
앞으로 채움농장이 이들의 자립을 돕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고 말했다 . # 평생채움농장은 이용자와 후원자를 모집합니다 . 문의 063-229-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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