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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0.06.12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② 경력단절 육아토크쇼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0.06.12 11:29 조회 2,6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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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박육아 , 개인이 아닌 우리들의 현실 문화다양성 강연회 ‘ 풀씨 ’ 첫 시간 부모들 모여 육아고충과 경험 나눠 “ 좋아하는 말 중에 ‘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 ’ 이라는 말이 있어요 . 육아도 마찬가지예요 .

부부가 한 배를 탔다는 걸 인지하고 , 운명공동체로 함께 성장시켜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 지난 5 월 23 일 토요일 오후 , 이서 별빛공방에 손을 맞잡은 부부에서 마스크를 쓴 아이들까지 ,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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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문화재단 문화다양성 강연회 ‘ 풀씨 ’ 를 함께 하기 위해서다 . 완주공동육아 ‘ 숟가락 ’ 이영미 대표는 이날 강연을 맡아 본인의 경력단절과 육아에 관한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 강연 내내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웃음 지었다 .

그 시간동안 야외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놀이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 부모라는 책임감보다는 부부관계부터 완주문화재단 문화다양성 강연회 ‘ 풀씨 ’ 는 2020 문화다양성 주간을 맞아 여성 , 다문화 , 장애인을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

완주 곳곳의 문화다양성 이슈를 알아보고 함께 소통하며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위한 자리다 . 이날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 ‘ 경력단절 , 육아토크쇼 온기 ’ 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

지난 5월 23일 토요일 오후, 이서 별빛공방에서 열린 완주문화재단 문화다양성 강연회 '풀씨'에 참가한 이들이 완주공동육아 '숟가락' 이영미 대표의 강연을 듣고 있다. 강연을 맡은 이영미 대표는 서울에서 완주로 내려 온지 9 년차 다 .

그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본인이 아이를 낳고 육아를 시작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 아이를 낳으면 저절로 부모가 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 이전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상황이 바뀐 것이다 .

“ 아이가 온전히 나로 인해서 성장해 나가는 존재라는 과도한 책임감에 휩싸였던 시간이었어요 . 육아휴직 1 년 후 복직을 했는데 그동안 남편이 휴직을 냈죠 . 남성들이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내 아이의 옹알이 , 걸음마 등 유일하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죠 . 주체적으로 자기역할로 받아들여야 진정한 부모가 되는 거예요 .” 이 대표는 부모자식 간 관계 이전에 부부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짚어냈다 .

힘든 시기 , 즉 ‘ 전시상황 ’ 에서 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전우애를 느껴보라며 말이다 . 보통은 ‘ 아이를 잘 키워서 성장시키는 것이 부모의 역할 ’ 이라고 하지만 이 대표의 관점은 달랐다 . 그는 “ 아이들은 직관이 뛰어나서 곧장 어른들을 모방하곤 한다 .

내가 성장하고 ,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부부가 안정적이어야 자녀도 불안하지 않다 ” 고 설명했다 . ■ 너도 ? 나도 ! 겪고 있는 우리들 이야기 이 대표의 강연에 이어 2 부 순서로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 소통콘서트 ’ 가 열렸다 .

참가자들은 둥글게 모여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았다 . 서로를 마주보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 주로 주변에 살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대화에 참여했다 . 소통콘서트가 시작되고 제일 먼저 입을 뗀 이수연 (33) 씨 . 그는 남편 직장이 있는 완주로 이사 온지 1 년 6 개월 가량 됐다 .

이전에는 서울에서 미술 강사로 일하며 매일 출근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지만 아이를 낳고부터 모든 게 뒤바뀌었다 . “ 신문에서 기혼여성 두 명 중 한 명은 경력단절여성이라고 하는데 , 그게 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

막연한 두려움조차도 없었고 남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거든요 .” 수연씨는 자신의 예전 모습과 비교하며 본인 삶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 더군다나 친정은 서울 , 시댁은 부산에 있어 지원군마저 없었다 . 하지만 최근 이서에서 도예수업을 받던 중 , 기회가 닿아 감성회화 강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 그는 “ 첫 수업했던 순간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 앞으로 문화예술인으로서 청년활동을 하는 게 목표 ” 라며 웃었다 .

친정이 전주인 강여주 (33) 씨는 10 개월 된 아이를 돌보는 것이 일상이다 . 그동안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 아이를 낳고 이제는 주도적인 삶이 아니라 아이로 인한 수동적인 삶을 살겠구나 싶었다 ” 며 눈물을 글썽였다 . 10 개월 동안 남편과 다투기도 하며 앞날을 걱정했던 것이다 .

누구에게나 부모가 되는 경험은 처음이듯 , 여주씨도 마찬가지였다 . 그의 남편 김준호 (36) 씨도 아빠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손 씻고 아이를 돌보고 , 야근하는 날이면 아이 얼굴조차 보지 못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

“ 어떻게 보면 집으로 출근하고 회사로 퇴근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 제 딴에는 육아를 한다 싶어도 아내가 더 힘들었겠구나 싶죠 . 앞으로 아내와 대화를 많이 해보면서 해결점을 찾으려 해요 .”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의 속사정을 듣고서 , 결혼생활 선배의 아낌없는 조언이 이어졌다 .

구이면 문화이장을 맡고 있는 이소영 씨는 “ 정답은 없다 . 아이들은 그냥 알아서 자라니까 뭘 해줘야한다는 강박감을 줄여도 좋다 . 아이를 앞에서 이끌어 나가려 하지 말고 뒤에서 따라가는 연습을 해보라 ” 고 조언했다 . 이영미 대표는 8 년 육아를 하며 느낀 점을 얘기했다 .

그는 “ 우리가 내린 결론은 ‘ 각자가 행복한 방법을 어떻게든 찾자 ’ 였다 . 또 남편과의 문제는 남편에게 , 아이와의 문제는 아이에게서 찾아야 한다 . 밖에서 얻은 정보로 해결하면 안 된다 ” 고 말했다 . ■ 이야기 그 후 … 약 두 시간동안 진행된 소통콘서트에서 자주 언급 된 말이 있다 .

바로 ‘ 답이 없다 ’ 는 것이다 . ‘ 정해진 답이 없으니 뜻대로 하자 ’ 는 말인 동시에 명확한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 “ 아내가 육아에서 손을 떼고 지역 안에서 교류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하지만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는 게 힘든 부분인 것 같다 .” 이번 강연회에 참여한 백승열 (39) 씨의 고민이다 . 이날처럼 함께 모여 논의하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겠지만 , 문제의 본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더 이상 개인이 육아문제를 오롯이 감당하기엔 벅찬 현실이다 . 이에 대해 이영미 대표는 “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제적 보장과 복지 안전장치를 필요로 한다 . ‘ 부부육아 ’ 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 ” 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

신인혜 담당자는 “ 이런 자리를 통해 각자 고민했던 부분들이 우리 지역 안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 또한 문화다양성 강연회 ‘ 풀씨 ’ 가 지역에 문화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관련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앞으로도 완주군의 문화다양성 발굴과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 ” 고 말했다 .

현장 사진

② 경력단절 육아토크쇼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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