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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5.02.18

이달의 그림책

질문이 있는 이달의 그림책 - 감나무책방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5.02.18 14:46 조회 1,7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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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이달의 그림책 키워드 - 성숙한 신뢰관계 『 사자와 세 마리 물소 』 몽세프 두이브 글 Ⅰ 메 앙젤리 그림 Ⅰ 성미경 옮김 Ⅰ 분홍고래 비교적 단조로운 색감에 사자의 표정까지 표지 그림이 심상치 않다 .

사회이슈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아랍 우화를 가져와 만든 그림책으로 , 일상을 함께하던 세 마리 물소가 터전을 떠나 사자를 만나면서 달라지는 집단의 모습을 보여준다 . 물소 집단은 얼핏 두터운 신뢰관계로 보이지만 일상적 접촉에 의한 기계적 공동체이다 .

사자와 세 마리 물소
사자와 세 마리 물소

이런 점은 갈등 상황에서 잘 드러나게 되는데 , 소들의 대응을 보면 이들이 서로 성숙한 신뢰관계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 사자의 말 몇 마디로 그들끼리의 적자생존과 제로섬적 갈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

마지막 남은 소는 ‘ 드디어 자신이 먹힐 차례 ’ 가 왔다는 걸 알게 되는데 , 마치 포식자와 같은 현 사회 구조 속 개인의 경우와 많이 닮았다 . 인간은 모두 다르다 . 책 속 소들처럼 색깔이 다르기도 하고 , 환경 , 직업과 성별 등 다르기를 말하자면 아마도 끝이 없을 것이다 .

다르다는 것은 결코 좋고 나쁨이 아니다 . 하지만 현재와 같은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능력을 위한 개인의 부담은 과도해지면서도 오히려 개성으로 키울만한 점들이 차별의 빌미가 되어버린 경우가 많다 . 피부색이 달라서 , 몸이 달라서 , 나이가 많아서 , 언어가 달라서 등 차별의 이유는 무한하다 .

다르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 그 존재가 특히 약자의 경우라면 더욱 가혹하다 . 책 속의 사자는 어쩌면 신자유주의 체제의 악영향인 동시에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한 채 불의한 상황을 즐기며 키우는 개인끼리의 연대를 비유하는 것이 아닐까 .

출근길 지하철 역사 안의 장애인들을 향한 댓글들처럼 말이다 . 이런 상황은 대부분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을 거는 누군가가 존재한다 . 우리는 그 ‘ 말 ’ 에 대답하는 것보다 먼저 어떤 ‘ 의도 ’ 를 궁금하게 여겨야 한다 . 그것은 본질을 보려는 의지일 것이다 .

자칫하면 어느 새 ‘ 드디어 ’ 자신이 먹힐 차례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사자가 ‘ 이곳에 머무르려면 내 명령을 따라야 해 ’ 라든가 ‘ 저 물소 때문에 우리 모두가 위험해 ’ 와 같은 말들은 우리 주변에 흔하다 . 책 속에서 상황에 대한 해답은 보이지 않지만 적어도 고민하게 한다 .

어쩌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문제를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책의 목적이지 않을까 . 독서가 인간에게 주는 좋기도 , 불편하기도 한 점이다 . [정보] 감나무책방 주소_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고산면 남봉로 134 문의_ 063-262-3111

현장 사진

질문이 있는 이달의 그림책 - 감나무책방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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