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행복한 주간보호센터로 한걸음 더! 사회적협동조합 더불어해봄 살짝 열린 문 틈으로 흥겨운 가락의 반주와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 샛노란 해바라기꽃 접시를 양손에 든 어르신들이 반주에 맞춰 안무를 따라하는 내내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
매주 목요일 오전 10 시부터 12 시까지 더불어해봄이 운영하는 노인교실의 한 풍경이다 . 원암교회 , 삼덕교회 등 소양면에 있는 교회와 협력해 어르신들에게 원예치료와 웃음치료 등의 프로그램 ,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
■ 웃음꽃과 수다꽃이 만발한 교실 레크레이션과 건강체조를 접목한 웃음치료 교실의 맞은편에서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 이날 수업은 다육 액자를 직접 만들고 꾸미는 과정이다 .
직접 물감 묻은 스펀지로 원목 액자를 칠하는데 , “ 더 진하게 해야 예뻐 ”, “ 난 안 칠한 원래 색이 더 좋은데 ” 등 등 어르신마다 취향이 확고하다 . 흙과 물을 섞고 액자 안을 도톰하게 채운 다음 , 다육이 뿌리를 다듬어 심으면 얼추 완성된 것이나 다름 없다 .
40 분 남짓한 수업 시간 동안 모두가 집중해서 자신의 작품을 만든다 . 만들다가도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서로 묻고 도와주는 모습이 화목하다 . 개성이 담긴 다육 액자를 완성한 어느 어르신은 “ 내가 제일 잘 만든 것 같아 ” 라며 자랑스럽게 액자를 내보였다 .
■ 더 단단히 뿌리 내려야 할 때 더불어해봄은 정신 없던 시기를 지나 어느 정도 안정된 사회적 농장 3 년 차가 되었다 . 임경화 돌봄반장 ( 이하 반장 ) 은 사회적 농업 초창기를 “ 어떻게 ,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참 두렵기도 하고 망설였던 때 ” 라고 떠올렸다 .
막막하던 시기에 더불어해봄이 만들어나가는 길이 맞다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한다 . 올해 더불어해봄 노인교실 대상자가 지난해보다 10 명이나 늘었다 . 협력 기관과 봉사자들이 더 많아졌고 , 프로그램 측면에 있어서도 내실이 생겼다 .
임 반장은 “ 이대로 더 성장하면 5 년 후에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을 만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 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또한 지난해 지역사회 내 여러 기관 · 단체와 연계하여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반찬나눔 , 찾아가는 치유교실에 대해 “ 당시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올해는 5 월부터 요청이 들어 왔다 ” 며 “ 지난해보다 더 풍부한 내용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 고 말했다 .
더불어해봄은 노인교실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려 한다 . 주 대상자인 어르신들의 욕구가 나날이 다양해지는 것만큼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여가야 하기 때문이다 .
임경화 반장은 “ 다육 액자를 만들 때 어르신들이 ‘ 내 것이 더 예뻐야 한다 ’ 며 욕심 부리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 ” 며 “ 점점 높아지는 어르신들의 안목에 맞추는 게 벅차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 ” 고 웃었다 .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우리가 해야 하는 일 더불어해봄은 농촌주민생활돌봄공동체로서 소양면에서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서비스를 찾아 제공한다 . 지역주민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한 과제다 .
사회적 농업 초기부터 어렴풋이 그려왔던 더불어해봄만의 청사진이 있는데 , 바로 주간보호센터를 지어 운영하는 일이다 . “ 어르신들이 요양원으로 가는 건 이제 곧 죽으러 간다고 생각해서 너무 슬퍼하세요 .
그런데 주간보호센터는 집과 시설을 왕래할 수 있으니까 노인교실 놀러 오시는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임경화 반장은 “ 고향인 소양에서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어떤 형식으로든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 고 말했다 .
그에 따르면 더불어해봄과 원암기독교수양관이 협력하여 주간보호센터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 올 여름부터 공사를 시작해 장소가 준비되면 다음해 하반기부터 모집이 가능하다고 한다 .
■ 느리더라도 조금씩 , ‘ 더불어 ’ 나아가기 더불어해봄과 임경화 돌봄반장이 3 년동안 달려올 수 있었던 ,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은 ‘ 그냥 열심히 하는 것 ’ 이다 . 몸이 아프고 힘들지만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게 임경화 반장의 다짐이다 .
그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아픈 것도 잊고 , ‘ 이건 역시 꼭 필요한 일 ’ 이라는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 임 반장이 올해 이루고 싶은 일은 노인교실에 오는 54 명의 어르신들과 오랫동안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이다 .
그는 “ 어느 한분도 요양원으로 가시지 않고 함께 올 한해를 보내고 싶다 ” 는 소망을 밝혔다 .
[ 농장 정보 ] 농장명 : 사회적협동조합 더불어해봄 ( 농촌주민생활돌봄공동체 ) 대표자 : 임평화 주 소 : 전북 완주군 소양면 원암로 164-19 [ 프로그램 ] 완주떡메마을 , 은혜의 동산 : 장애인 대상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 , 작물재배 및 농업 관련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 지역아동 청소년 및 어르신 대상 지역공동체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 장애인 및 고령자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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