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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18.09.03

"우리의 첫 채소 수확해 팔았어요"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18.09.03 11:44 조회 3,1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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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 채소 수확해 팔았어요"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좀 느린 아이를 위한 주말가족 농장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9가족 참여 지난 1 일 오전 비봉면 평치두레농장 . 정서행동 장애아동 9 가구가 각자 바구니를 들고 하우스로 향한다 .

각 가족들이 직접 심은 가지와 오이를 수확하러 가는 길이다 . 알록달록 본인의 이름을 적어놓은 팻말이 적힌 밭에서 서툴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 들쭉날쭉한 모양의 작물은 한눈에 보아도 농사 초보들의 솜씨이다 .

아들과 함께 주말농장에 참여하는 허진숙 (49) 씨는 “ 지난주에는 우리 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직접 요리를 해먹었다 . 오늘은 나머지 채소들을 다 수확했다 ” 며 “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곳이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 가족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함께 무언가를 하니 즐겁다 ” 고 말했다 .

아들 임세익 (18) 군도 “ 농사가 힘들지만 재미있다 ” 며 웃었다 . 가족들은 수확한 채소들을 농사 멘토들의 설명에 따라 둔산리 로컬푸드직매장에 내기 위해 포장을 시작했다 . 아이들과 함께 포장을 하고 가격도 직접 매겨본다 .

딸들과 함께 온 조웅열 (50) 씨는 “ 농사도 처음이고 농산물 판매도 당연히 처음이다 . 주말농장을 오면 나들이 오는 기분이라 즐겁다 ” 고 말했다 . 이날 모임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서 사회적농업의 일환으로 준비한 <‘ 좀 느린 아이 ’ 를 위한 이랑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주말가족농장 > 이다 .

농림축산식품부 ‘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 ’ 에 선정된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지난 7 월부터 오는 12 월까지 시행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외에도 독거노인 식생활교육 , 지역아동센터 요리교실 등을 펼치고 있다 .

주말가족농장은 이랑협동조합의 비닐하우스에 아이들이 직접 씨앗을 뿌리고 키워 수확한 뒤 이를 로컬푸드 직매장에 판매까지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 단순히 농장 체험이 아닌 직접 농산물을 판매해 돈을 벌어보는 체험까지 진행되는 것이다 .

이랑의 최대희 대표는 “ 장애를 가진 부모들의 걱정이 가장 커지는 시기는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기 직전인 고등학교 3 학년 때이다 .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적은 돈이라도 스스로 벌어보고 자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 고 말했다 .

주말가족농장이 일주일에 한차례씩 열리다보니 평일에는 비봉면의 평치두레농장 어르신 멘토들이 농작물을 돌보고 있다 . 평치마을에 사는 국순재 (76) 어르신은 “ 평생 농사를 지어본 우리 입장에서 수확물들이 성에 차진 않지만 그래도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 고 말했다 .

농장을 찾은 아이들은 체험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꾸준히 농사일기도 쓰고 있다 . 엄마와 함께 일기를 쓰고 있던 이승훈 (12) 군은 일기장에 ‘ 오이를 총 9 개 땀 . 1 개를 먹음 . 맛있었다 . 8 개는 판매 ’ 라며 정성껏 글자를 써내려갔다 .

승훈군은 덧붙여 이날의 소감을 ‘ 더웠다 ’ 로 일기를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이효진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은 “ 사회적농업 활성화 사업은 농업을 경제적인 가치로만 보는 것이 아닌 치유와 돌봄 , 교육의 기능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 며 “ 사업 시행기간이 끝나더라도 계속사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

장기적으로는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도 하고 있다 ” 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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