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에 사랑을 담아 5년간 꾸준한 나눔 지하실서 손보태 키워 이웃과 나눔냉장고에 기부 이서면 상개리에 위치한 하늘가아파트 103 동 지하 . 사람들이 웅성이는 소리 너머에는 수북하게 쌓인 버섯 더미가 있었다 .
이날 하늘가아파트공동체 ‘ 이웃사촌 ’ 회원들은 올해 두 번째 표고버섯 수확을 마치고서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 회원 이난순 (77) 씨는 “ 새벽 여섯시부터 나와서 다 같이 일했다 . 일이 힘들긴 하지만 협동하니까 즐거운 마음이다 ” 며 웃었다 .
공동체 일원들은 다섯 시간가량 내리 일했음에도 힘든 내색 없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 2016 년도 12 월에 설립된 하늘가아파트공동체 이웃사촌은 현재 12 명이서 활동 중이다 . 이들은 아파트 지하실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주변 이웃들에게 버섯을 나눠주고 있다 .
공동체는 이준세 (88) 창립회장의 주도로 설립되었는데 그 목적은 주민간 대화 단절을 개선하기 위함이었다 . 이들의 바람대로 공동체 설립 이후 아파트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 회원들은 주로 70 대 이상의 어르신들이었는데 이들은 무료했던 일상에 활력을 되찾았다 .
나기호 (78) 총무는 “ 해마다 우리 아파트의 집집마다 찾아가서 버섯을 나눠주기도 하고 ‘ 나눔냉장고 ’ 에 250 그램씩 소분해서 넣어둔다 . 그러면 필요한 사람들이 찾아가는데 매번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현해줘서 뿌듯하다 ” 고 말했다 .
이후 약 5 년간 활동을 이어오는 동안 구성원에 변화도 있었다 . 다른 곳에 이사 간 사람들은 빠져나갔고 또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신규 회원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 올해 초 경기도에서 이곳에 이사 온 김복녀 (75) 씨는 공동체의 새로운 일원이 되었다 .
김복녀 씨는 “ 이곳에 이사 와서 보니까 주민들이 같이 모여서 봉사활동도 하고 좋은 일들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 공동체에서는 해마다 이웃들한테 수확한 버섯도 나누는데 그 일에 동참하고자 신입으로 들어온 것이다 ” 고 말했다 .
이웃사촌은 그동안 버섯을 재배해오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 경험을 통해 요령을 익혔다 . 지하실에서 버섯을 키우려면 습도조절과 환기가 특히 중요하다 . 이 때문에 이웃사촌은 하루에 3~5 번씩 물을 주고 매번 솎아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나기호 총무는 “ 버섯에 물을 주는 것도 그냥 주면 안 되고 생육상태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 . 이걸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하니까 주로 제가 하는 편이다 . 대신 버섯을 솎아내거나 수확할 땐 다같이 모여서 한다 ” 고 말했다 .
이처럼 이들이 버섯을 잘 재배할 수 있었던 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상 신경 쓰는 덕분이다 . 또한 물을 주고 , 솎아내고 , 수확할 때마다 기록하는 습관도 한몫하고 있다 .
나 총무의 수첩에는 그날 누가 작업에 참석했는지 , 버려진 버섯의 무게 , 수확한 버섯의 무게 , 판매된 가격 등 꼼꼼하게 적혀있다 . 이 기록은 다음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 늘 부지런하게 공동체를 일궈온 이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
나 총무는 “ 수확되는 버섯 양을 늘려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지금은 우리 아파트 주민들에게만 나누고 있는데 훗날 다른 이웃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란다 ” 며 “ 앞으로도 공동체가 지금처럼 돈독하고 화목한 분위기로 지속되길 바란다 ” 고 밝혔다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