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중반기 넘어 그림을 만나고 색채를 더하다 화산골 그림동호회 물푸레공동체 2019 년 ‘ 예술인 한 달 살기 ’ 계기로 미술 접하고 매달 2 번씩 활동 이어나가 찰나의 인연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
화산면의 산골 , ‘ 화산골 ’ 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그림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물푸레공동체 회원들이다 . 이들은 2019 년 ‘ 완주 예술인 한 달 살기 ’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여은희 작가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
이는 일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물푸레 회원들은 한번 잡은 붓을 놓지 않았다 . 그리고 지금까지 4 년째 주기적으로 모여서 미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물푸레공동체 변돌매 (71) 대표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
■ 그림으로 시작된 인생 제 2 막 화산면 수락마을에는 마을회관도 , 경로당도 없지만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어주는 공간 ‘ 문화아지트 빨래터 ’ 가 있다 . 황량한 빈집이었던 이곳은 2018 년부터 주민들의 발길로 온기가 더해졌고 2019 년 ‘ 예술인 한 달 살기 ’ 사업 거점공간이 되기도 했다 .
이때 한 달 살기 사업 참여를 위해 빨래터를 찾은 여은희 작가는 한 달 동안 화산 주민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미술 활동을 이어나갔다 . 그리고 이 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물푸레공동체를 만들었고 현재 7 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
“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 우리가 과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 걱정도 했지만 인생을 살면서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겠냐고 생각도 했어요 . 다들 ‘ 나는 못해 ’ 라고 생각했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내 안에 있던 감정 , 재능을 발견한 사람들도 있었죠 .
그래서 이걸 계속 이어가고자 공동체를 만들게 됐고요 .” 당시 여은희 작가는 미술 중에서도 아크릴화를 가르쳤다 . 아크릴 물감은 캔버스에 한번 그렸을지라도 굳혔다가 다시 그 위에 새로 그릴 수 있고 베개 커버나 옷 , 가방이 도화지가 될 수 있다 .
물푸레 회원들은 이러한 아크릴화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 “ 첫 시간에는 쿠션 커버에다가 그림을 그리는 걸 했어요 . 본인이 좋아하는 명화를 그리든지 서양화든 동양화든 자유롭게 그리는 거였죠 .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 모를 때가 더 용감하다 ’ 는 말처럼 그땐 지금보다 더 겁 없이 도전적이었던 것 같아요 ( 웃음 ).” ■ 어엿한 작가로서 작품활동 참여 물푸레공동체는 화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거주 중인 50~70 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
지난 세월 동안 가족들을 위해 희생해왔던 중년 여성들이 자신의 취미를 가지고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 잠재되어 있던 재능을 펼치기 시작한 이들은 밤낮 할 것 없이 그림에 매진했고 각자 그린 작품 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
갖은 노력 끝에 금세 성장한 물푸레공동체 회원들은 현재 한 달에 두 번씩 화산골작은도서관에 모여 주기적으로 그림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 “ 초반에는 공통주제를 정해서 그날 그림을 그리는 걸 했고 지금은 각자 잘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어요 .
우리들의 첫 스승이었던 여은희 작가님이 지금도 충주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그림을 가르쳐주고 있고 회원들마다 각자 개성을 살려주고 방향을 제시해주셔요 .” 문화공간 ‘ 빨래터 ’ 에서 여러 번 작품 전시를 펼쳐나갔던 물푸레공동체는 빨래터를 벗어난 첫 전시를 2021 년 완주군청 어울림 카페에서 열었다 .
이듬해 2022 년에는 소양 달루나 카페에서 작품 전시를 열었고 올해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문화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용진로컬푸드 ‘ 그림농부 ’ 에 참여 , 완주문화재단에서 주관한 ‘ 누구나갤러리 ’ 전시에도 함께했다 . “ 어울림카페에 그림 전시회를 열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작은 규모로 진행됐지만 군수님도 오시고 많은 분들이 축하하러 와주셨고 또 카페를 이용하던 손님들도 저희 그림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단 것도 좋았고요 .
앞으로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 쓰임새 있는 물푸레나무처럼 물푸레공동체는 개인 작품 활동뿐 아니라 각자 재능을 활용해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 추운 겨울철에는 털고무신 , 농번기 여름철에는 밀짚모자에 그림을 그려서 동네 어르신에게 나누기도 했다 .
또 올해 용진로컬푸드 ‘ 그림농부 ’ 를 통해서 완주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작품을 그려서 로컬푸드직매장에 걸어두고 있다 . “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가지고 여러 지원사업과 연결해보기도 했어요 . 배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 베풀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거였죠 .
누군가가 우리의 그림으로 인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어요 .” 또한 지난 5 월에 열린 제 55 회 전북미술대전에 이춘희 (54) 회원은 첫 출품에 나섰고 입선에 당당히 성공했다 .
이는 다른 회원들의 열정도 북돋아주는 계기가 되었고 전국온고을미술대전에 출품하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 작가로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다 . “ 공동체 이름인 ‘ 물푸레 ’ 가 ‘ 물푸레나무 ’ 에서 따온 건데요 .
단단하고 쓰임새 좋은 물푸레나무처럼 우리도 쓰임 받는 사람들이 되고 싶다는 의미예요 .
앞으로 우리가 배운 것들을 다시 돌려주고 지역이 선순환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 [ 완주문화재단 ' 공존의 가치 '] 완주문화재단은 2018 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 ( 구 .
무지개다리 사업 )' 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 소수다의 서재 ' 를 비롯한 청소년 문화다양성 워크숍 , 문화다양성 선언 , 문화다양성 이미지 제작 , 문화다양성 활동 지원 및 아카이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내 문화다양성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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