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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19.10.14

무지개다리를 놓다

찾아가는 문화다양성 상영회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19.10.14 17:51 조회 2,68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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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상관면은 또 다른 소성리 ” 상관주민들 영화보고 지역문제 토론 전쟁세대 공포에서 평화가치 되새겨 9 월 25 일 오후 상관면 신세계지큐빌아파트 관리사무소 옆에 위치한 주민공간 ‘ 공감 ’ 에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 7 시가 되자 공간의 불이 꺼지고 스크린에 영상이 펼쳐졌다 .

완주문화재단의 ‘ 찾아가는 문화다양성 상영회 ’ 가 열린 것이다 . 9월 25일 오후 상관면 주민공간 '공감'에 모인 주민들이 완주문화재단의 '찾아가는 문화다양성 상영회' 에서 다큐멘터리 <소성리>를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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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의 문제가 주민을 변화시켰다 이날 상영작은 다큐멘터리 「 소성리 」 ( 감독 박배일 , 2017) 였다 . 영화의 배경은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 소성리 . 별이 지고 해가 뜨면 어제와 다름없는 하루가 시작되는 평화로운 곳이었다 .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랬다 .

다니는 곳곳마다 왁자지껄 떠들썩한 도금연 씨와 ‘8 부녀 회원들 ’ 과 재미난 일을 꾸리는 임순분 씨 , 바지런한 몸으로 새벽부터 흙으로 향하는 김의선 씨는 여느 시골주민과 다르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었다 . 그러던 어느 날 , 이들의 삶에 처음 보는 이상하고 낯선 물체가 들어온다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THAAD). 마을엔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 “ 와 우리를 이래하노 .” 사드가 들어오고 카메라에 잡힌 마을풍경은 달라져 있었다 . 곳곳에 사드 찬성 , 반대 현수막이 나부끼고 사드반대 모자를 쓴 소성리의 어르신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길에 누웠다 .

이를 지켜본 상관면 관객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 사드 문제가 한창일 때 온 국민의 관심사가 들었다가 어느 순간 잊힌 성주 소성리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상관 주민들의 마음을 두드린 것이다 . ■ 영화를 보고 우리를 되돌아보다 상관 주민들은 지난 9 월 어느 날 신리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주민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촛불을 들고 나섰다 . 상관에 있는 레미콘 회사 옆에 들어설 콘크리트 공장 건립을 반대하기 위해서였다 . 아이들은 작은 소망을 적은 비행기를 접었다 .

‘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요 .’ ‘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 ‘ 우리 마을에 들어오지 말아요 .’ 주민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공해가 공장 건립으로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 특히 공장 위치가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 중학교 인근이기 때문에 걱정이 더했다 .

이날 상영을 신청한 상관면 문화이장 이선영 씨는 “ 촛불집회 때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다 . 애들 어른 할 것 없이 촛불을 들고 콘크리트 공장 인근까지 행진을 했다 . 오늘 상영회를 신청하고 이 영화를 먼저 봤는데 우리 상관면이 맞이한 현안과 비슷했다 .

주민들이 이걸 보면 공감할거라 생각했다 ” 고 말했다 . 그는 이어 “ 비봉면은 돼지농장이 들어오는 것으로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 이서면도 헬기장 이전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 . 이와 같은 문제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고 진행해야 할 것 같다 .

정작 살고 머무르는 건 주민들이기 때문 ” 이라고 덧붙였다 . 상관면은 문화소외 지역 중 하나이다 . 이번 영화 상영을 통해 주민들은 문화다양성 영화를 접할 기회를 갖고 인식을 환기시키는 자리가 됐다 . 영화가 끝나고 주민들은 감상을 나눴다 .

강경은 (44) 씨는 영화 내용을 잘 모르고 왔는데 보고나니 많은 생각에 잠겼다고 말했다 . “ 사드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 하지만 영화 속 한국전쟁을 겪은 할머니 세대들은 사드 배치로 인해 또 한 번의 전쟁을 연상하며 공포를 겪으신 것 같아요 .

영화를 보면서 나라에 전쟁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과 평화로운 나라를 꿈꾸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어요 .” 최성주 (42) 씨도 사드에 대해 방송으로 본 적이 있지만 크게 와 닿지 않았었다 . “‘ 힘들겠다 ’ 이 정도였어요 .

영화를 보면서 내가 사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영화 한편을 본 것인데 하나의 강의를 들은 것 같아요 .” 이날 토론을 진행한 이선영 씨는 지역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

“ 우리 사회에 다문화가정이 십만에 달한다는 기사를 본적 있어요 . 각 나라별 문화가 다양한데 한 나라의 문화만을 강요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 문화소외 지역인 상관면에 다양한 문화가 꽃필 수 있도록 조금씩 활동을 펼쳐가려고요 .”

현장 사진

찾아가는 문화다양성 상영회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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