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2박3일 도보순례를 다녀와서] 흘러야 강이 산다 만경 8경에 감탄하다 버려진 쓰레기에 눈살 새만금에 막힌 만경강물 갈수록 나빠져 지난해 완주군에서 진행하는 ‘ 만경강 생태아카데미 ’ 수업을 받으면서 만경강 발원지부터 종착지까지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
엄두가 나지 않아 생각만 있을 뿐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 만경강사랑지킴이 ’ 가 밤샘부터 망해사까지 도보여행을 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 2 박 3 일 일정에 65km 를 걸어야 한다는 말에 많이 부담스러웠다 . 하지만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오겠나 싶어서 용기를 냈다 .
첫날 , 우리는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에 있는 만경강 발원지인 밤샘을 향해 길을 떠났다 .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 밤샘 1.5km’ 라는 이정표가 있었다 . 밤샘은 생각보다 초라했다 . 더욱이 갈수기라 물이 흐르는지 마는지 질펀한 진흙탕이라 멧돼지가 나올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시작된 만경강이 전북의 젖줄이 되어 완주군을 적시고 익산과 김제를 먹이고 서해로 흐르는 생명을 품은 강이 된다는 게 참 신기했다 . 밤샘을 다녀온 답사팀은 대아저수지로 이동했다 . 관리사무소 관계자를 통해 만경강 수계에 대한 설명과 짧은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
가물어서 대아저수지의 옛날 댐이 드러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새로운 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별칭이 있었는데 지금은 수몰되어 수위가 낮아질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 . 우리는 대아저수지의 웅장한 모습을 뒤로하고 신당교부터 걷기 시작했다 .
신당교부터 오성교까지는 6 월 초만 해도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꽃길이었는데 벌써 꽃은 지고 씨앗들이 주렁주렁 맺혀있다 . 멀리 만죽 선생 유허비도 보이고 세심정도 보인다 . 이곳은 세심청류로 만경 8 경 중 제 8 경이다 . 물이 맑아 세속에 물든 때를 깨끗하게 씻을 수 있었나 보다 .
강 상류답게 물이 맑아 여름엔 많은 사람들의 물 놀이터가 되는 곳이다 . 수영장이 없던 시절 이곳에서 수영 연습해서 전국 수영대회도 나갔다고 한다 . 열심히 걸어서 어우리보에 도착했다 .
어우리보는 경천저수지에서 내려온 물과 대아저수지에서 내려온 물을 받아 대간선수로를 이용해 익산에 물을 공급하는 곳이다 . 대간선 수로의 시작점이다 . 대간선 수로는 자연하천을 정비하고 일부구간은 수로를 만들어 만경강 물을 익산과 군산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
이 수로 덕분에 만경강은 용수의 공급 보다는 배수로의 역할을 하게 됐다 . 어우리보 정자에서 잠깐 쉰 답사팀은 상장기 공원에 도착했다 . 상장기 공원 앞을 흐르는 강은 소의 멍에 모양이라 홍수가 나면 상습적으로 뚝이 무너지던 곳이다 .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당산제를 지내는 제단과 제방관련 선정비 , 제방을 단단하게 하는 오래된 제방수들을 볼 수 있다 . 이곳은 ‘ 봉동인락 ’ 만경 8 경 중 제 7 경이다 . 꽃길을 걸어 신천습지에 다다랐다 . ‘ 신천옥결 ’ 은 만경 8 경 중 6 경이다 .
신천습지는 고산천과 소양천이 만나는 곳으로 심천취수문과 심천배수문이 있었다 . 취수문에 ‘ 심천 ’ 이라 쓰여있는 것이 아마도 예전엔 이곳을 심천이라 불렀나보다 . 심천이 발음의 편리 때문에 신천으로 변이 된 것 같다 . 신천옥결은 옥같이 깨끗하다는 의미이다 .
신천습지는 만경강의 허파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곳의 수질이 지켜져야 만경강의 수질도 지킬 수 있다 . 그래서 ‘ 만경강사랑지킴이 ’ 는 이곳을 지키기 위해 매달 환경정화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
시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깨끗한 만경강 , 아름다운 만경강이 우리 아이들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남겨지길 바래본다 . 만경강은 한내다리 아래서 전주천과 만나 마침내 큰 강이 된다 .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한내라고 부릅니다 . 한내가 삼례가 되었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는 이유이다 .
한내다리를 지나면 비비정을 만나게 된다 . ‘ 비비낙안 ’ 은 만경 8 경 중 5 경이다 . 비비정에서 바라보는 만경강의 풍경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 과거 이곳은 새하얀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이었다 . 바닷가에 갈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
그 많던 모래가 70 년 대 경제개발 붐으로 모두 팔려 나가고 이제는 모래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 만경강은 이제 새만금으로 막혀 담수호가 되어 버렸고 흐르지 못하는 강의 수질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 강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
상류에 있는 우리들이 조금 더 깨끗하게 강을 지켜내야 하는 이유이다 . 만경강을 걸으며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았다 . 쓰레기와 함께 양심이 버려져 있었다 . 만경강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다 .
/ 손안나 마을기자 ( 만경강사랑지킴이 ) / 사진 이호연 만경강사랑지킴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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