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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0.10.15

로컬푸드 食이야기

<20> 완주 콩알콩알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0.10.15 11:46 조회 2,57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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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바삭한 콩알콩알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 입이 심심할 때 찾는 것이 간식이다 . 식사와 식사 사이에 공복감을 해소하기 위해 먹는 음식은 배가 불러서도 안되고 , 허전해서도 안된다 . 몸에 해로운 것도 안되지만 , 맛이 없어도 안된다 .

이런 이유로 인해 간식을 찾는 조건은 식사메뉴를 정할 때보다 더 까다로운지도 모른다 . 완주 콩알콩알은 이런 까다로운 간식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 그리고 건강함과 간편함이라는 장점까지 갖춰 출시된 이후로 줄곧 완주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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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먹어봤을테고 , 유명 쇼핑몰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전국적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 잘 팔리고 있는 제품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다 .

완주로컬푸드의 소이푸드 사업단은 바쁜 일정에도 생산일에 맞춰 취재에 응해주셨고 , 공장 내부의 제조 과정을 상세히 안내받았다 . 공장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 위생복으로 갈아입었다 .

설립 당시부터 HACCP 기준을 충족한 시설답게 외부 유해환경 차단을 위한 출입문을 여러번 통과해야 공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 콩알콩알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예상을 적중한 부분도 있고 , 빗나간 부분도 있었다 .

기대한 대로 자동화된 시설로 깨끗하게 만들어졌으며 , 생각보다 더 섬세한 손길이 필요해 수제 제품에서나 볼 법한 과정도 있었다 . 좋은 품질의 콩알콩알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절차는 좋은 콩만 골라내는 과정이었다 .

기계로 먼저 크기를 선별해 내는 과정을 거치는데 , 불량인 콩까지 걸러내지는 못했다 . 품질이 좋지 않은 콩을 골라내는 과정은 사람의 눈과 손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 당연히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양도 노동 강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했다 .

선별된 콩은 크기에 따라 두유와 두부 , 콩알콩알의 원료로 각각 분류된다 . 볶은 콩으로 가장 먹기 좋은 크기의 콩을 분류하면 세척과 불림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적정한 시간과 횟수가 콩알콩알의 부드러운 식감을 결정한다 .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잘 불려진 콩들은 곡류 전문 로스팅기에서 열풍으로 볶아진다 . 기계의 크기는 컸지만 , 한번에 로스팅되는 콩의 양은 생각보다 적었다 . 시중에 나와 있는 타사 제품의 볶은 콩을 먹다보면 딱딱한 것과 부드럽고 바삭한 것이 섞여 있어 방심하고 깨물다가 이가 아팠던 적이 있었다 .

콩알콩알은 한병을 다 먹는 동안에도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 그 비결은 적은 양을 골고루 볶는 과정에 있었다 . 어떤 콩을 먹어도 딱딱한 콩을 먹게 되는 복불복 게임이 되지 않도록 , 매번 저울에 동일한 용량을 재가며 소량으로 볶는다 . 콩이 다 볶아지면 반으로 갈라진 것들을 또 한번 선별한다 .

몇 번의 엄격한 관문을 통과한 우수한 품질의 볶은 콩들은 감압 건조 방식으로 저온에서 24 시간 이상 말린다 . 갓 구워낸 콩이 이 과정에서 천천히 식으면서 콩 본연의 고소함을 되찾는 것이다 .

완주 콩알콩알의 제품들(사진 소이푸드사업단 제공) 사람의 눈과 손을 거쳐 품질이 좋지 않은 콩을 골라낸 뒤 매번 저울에 동일한 용량을 재가며 소량으로 볶는다 이후 감압건조 방식으로 저온에서 24시간 이상 말리면 콩 본연의 고소함을 되찾아 콩알콩알로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 콩알콩알은 진양콩과 개척 1 호공으로 만들어진다 .

진양콩은 경상대 정종일 교수가 9 년의 노력 끝에 교잡육종법으로 재배에 성공한 품종이다 . 교잡육종법이란 인공적인 방식의 유전자조작이 아닌 새로운 품종과의 교배로 자연의 순리대로 만들어지는 품종을 개발하는 방법이다 .

진양콩은 특히 비린내를 유발하는 성분을 제거해 콩을 그대로 먹어야 하는 볶은 콩과 두유에 쓰이면 장점이 더욱 배가 된다 . 좋은 원료에 정성을 들인 제조과정 , 깨끗한 시설까지 모두 갖추고 있으니 생산에 어려운 점은 없을 것 같았다 .

완주 로컬푸드 협동조합에서 6 년 동안 일하며 가공품을 검수하고 법적 허가 절차 등의 업무를 해 온 임지은 대리를 만나 속사정을 들어봤다 . “ 운 좋게도 심각한 컴플레인은 없었어요 . 기본을 지키는 게 가장 어렵지만 , 문제는 기본을 무시하는 데서 발생하는 것 같아요 .

작은 규모의 공장일수록 손소독 , 위생복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이물질 투입이나 위해요소 발생을 줄일 수 있어요 .”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 중에 일부러 제품에 일부러 이물질을 넣으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바쁠수록 , 일에 숙련될수록 가장 기본적인 규칙들을 무시하기 쉽지만 어쩌다 실수로 들어간 이물질이 사업의 존폐를 결정할 정도로 파괴력 있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완주 로컬푸드의 콩알콩알은 다른 작은 가공사업자와 분명 출발점은 다르다 .

콩알콩알과 진짜두유가 지역을 넘어서 전국적인 브랜드가 된 데에는 완주군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 오랜 기간 고객의 사랑을 받는 것은 기본을 지키려는 노력이 변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단순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제조과정을 보며 , 완주의 대표 상품으로서 책임감있는 담당자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 앞으로도 완주의 많은 로컬푸드 생산자들에게 견인차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와 바램을 품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

글·사진= 조율(조율은 2017년 말 완주로 귀촌, 고산미소시장에서 가공품을 판매하는 상점, 율소리에를 열었다)

현장 사진

<20> 완주 콩알콩알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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