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해질 걱정은 넣어둬 특허받은 뻥튀기 "뻥이요~" 뻥튀기를 취재하러 가는 날은 고산 장날이었다 . 장날이면 지금도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뻥튀기다 .
쌀 , 옥수수 , 보리 등 딱딱한 곡물을 튀겨내 바삭한 과자로 만들어주는 이 마법같은 기계는 요란한 굉음과 함께 주인장의 ‘ 뻥이요 ~’ 라는 외침으로 장날의 분위기를 한껏 더 들뜨게 했다 .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음식이어서 뻥튀기는 역사가 깊은 음식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의외로 역사가 짧다 .
뻥튀기의 유래를 찾아보면 일제 강점기를 거쳐 6.25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 역사는 짧지만 친근하고 소박한 간식이어서 오래된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 모싯잎송편과 쑥개떡으로 유명한 고산면 일동떡방앗간에서 특허 기술이 있는 뻥튀기를 출시했다고 해서 찾아갔다 .
작년에 뻥튀기를 사서 쌀강정을 만들어 지인들과 나눠 먹은 적이 있었다 . 여러 시장에서 뻥튀기를 사서 해봤지만 , 이곳에서 파는 뻥튀기가 가장 맛있었는데 바삭하고 오래 두어도 눅눅해지지 않아 다른 비법이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 그리고 이날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다 .
“ 뻥튀기를 시작한지는 5 년 됐어요 . 잘 만들고 싶어서 전국의 유명한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연구했죠 . 튀밥 기계만 2~3 대 두고 종업원까지 둔 가게를 다니면서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별다른 노하우도 없었고 배우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
그러다 우연히 뻥튀기를 식힐 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는데 , 5 분도 안되서 뻥튀기가 눅눅해지는 걸 발견했어요 .
곡물의 습기를 없애주는 게 비법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뻥튀기를 만들고 나서 한번 더 수분을 날려주는 덖는 과정을 거치게 됐어요 ” 임동호대표는 10 년 넘게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곡물을 이용해 가공을 해 온 경험을 살려 실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
참깨와 들깨를 덖는 기계에서 각 곡물에 맞는 온도와 시간으로 수분을 적당하게 날려주면 오래 두어도 바삭하게 먹을 수 있는 뻥튀기가 만들어진다 .
대부분의 식품 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유통기간 중에 바삭함을 유지하면서 곡물이 빠른 시간 내에 부풀 수 있도록 탄산수소나트륨이라는 팽창제를 써서 만들어지는데 이곳의 제품은 시간과 노력이 비법이다 . 바삭하기로 유명한 뻥튀기라고 소문이 나자 오래된 단골손님들도 많이 생겼다 .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말린 곡물을 들고 온 어머님이 뻥튀기를 주문하고 가셨다 . 어머님은 먹다 남은 가래떡이나 묵은 쌀을 가져와 뻥튀기를 해가서 멀리 나가 있는 자녀들에게도 보내고 , 동네 마실 가면서도 가져간다고 하신다 .
아마 임동호씨의 비법이 담긴 바삭한 뻥튀기가 아니었다면 몇 달간 천천히 먹어도 되는 주전부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 “4 월부터는 완주로컬푸드 매장에도 선보일 예정이에요 .
비봉면에 깨끗한 시설을 갖춘 공장을 새로 만들고 본격적으로 가공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 온새미로 라는 브랜드를 달고 이제는 어엿한 가공식품으로 변신한 이곳 뻥튀기는 4 월부터 완주 로컬푸드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아침식사로 씨리얼 대신 , 보리나 쌀 뻥튀기를 우유에 말아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칼로리도 낮은 식사가 된다 . 지역에서 찾아오는 단골손님을 위해 떡방앗간에 자리잡은 이 곳의 기계도 당분간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 손님들과 소통하면서 계속 연구할 수 있는 창구도 될 것이다 .
길은 앞으로 나가려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다 . 가만히 서서 이 길이 맞을지 저 길이 맞을지 고민하는 동안 길은 아무런 답을 주지 않는다 . 그래서 길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읽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
임동호 대표는 10년 넘게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곡물을 이용해 가공을 해 온 경험을 살려 실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참깨와 들깨를 덖는 기계에서 각 곡물에 맞는 온도와 시간으로 수분을 적당하게 날려주면 오래 두어도 바삭하게 먹을 수 있는 뻥튀기가 만들어진다.
매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 차이를 발견하고 , 실행에 옮기는 것 . 뻥튀기 하나에 자신의 노력에 대한 자부심을 거침없이 얘기하는 임동호씨를 보면서 그에게는 새로운 길이 계속 열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그가 받은 특허는 맛과 비법 뿐만 아니라 평범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노력과 과정 자체에 대한 특허가 아니었을까 .
/글·사진= 조율(조율은 2017년 말 완주로 귀촌, 고산미소시장에서 가공품을 판매하는 상점, 율소리에를 열었다) [정보] 일동떡방앗간 - 온새미로 튀밥 쌀 , 보리 , 옥수수 , 현미 1 봉지 (200g 내외 ) 각 3,000 원 - 전화문의 010-3670-0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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